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0.28%, 당기순이익은 무려 30.96% 증가하는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철강금속, 화학 등의 업종이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한 반면, 금융과 섬유의복, 통신 등의 다소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중국관련 수출주를 비롯한 제조업종들은 각광을 받은 반면, 국내 내수업종들은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다 퍼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데일리에서는 주요 증권사 8곳으로부터 2분기 각업종별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을 추천받아, 정리했다. 2분기 실적 호전종목들이야말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 장세에서 의미있는 중심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철강금속 `현대제철`, 건설 `대림산업` 독보적
이번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에 우선 눈에 띄는 기업은 철강의 현대제철과 건설업종의 대림산업이다.
현대제철(004020)은 올 2분기 매출 2조1억원, 영업익 230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7%와 31.4% 늘었다. 이는 영업익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0%나 상회한 규모. 이에 8개 증권사중 무려 7개 증권사가 현대제철을 철강업종 으뜸 업종으로 거론했다.
신영증권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3분기 매출이 잠시 정체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4분기 이후 국책사업과 건설경기 회복등에 따라 본격적인 매출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6개사에서 추천을 받은 대림산업(000210)의 실적 역시 눈부시다. 대림산업은 올 2분기에 전년대비 105.9% 신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부문 매출이 143%나 급증한 덕분이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5.9%에서 8.6%로 늘었다.
대우증권은 "잔여 공사 진행률이 70% 정도에 달해 하반기에도 이익증가 추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진한 듯 보이는 IT·금융..하반기 기대감
국내 주식시장의 양대 주축업종인 IT와 금융업종은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금융업종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56%, 순이익은 23.37% 감소했다. 전기전자업종은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반면, 그래도 순이익은 44.3% 늘어 바닥을 친 것 아닌가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에 실적 개선종목을 뽑아달라는 주문에도 의견이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IT업종의 큰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별로 조금씩 차이를 드러냈다.
대우증권은 디스플레이 주력 종목인 LG전자(066570) 등에 주목했고, 반도체 업종은 파이컴 등 코스닥 업체를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하이닉스(000660)를 꼽으며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IT업종에서는 소디프신소재(036490)와 더존디지털웨어, 아이디스 등 중견 코스닥 종목도 눈에 띄었다.
금융업종은 은행보다는 증권과 보험쪽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증권업종의 경우 그동안 M&A 이슈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종목보다는 꾸준한 이익 시현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연찮게도 삼성증권은 대우증권을, 대우증권은 삼성증권을 실적 개선 종목으로 추천한것도 특이한 점.
지주사인 신한금융(055550)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실적개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로서의 사업모델 완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그 이유다.
◇꿋꿋한 수출 주력주..내수업종은 `카지노`
2분기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에는 수출주도주들의 선전이 빛을 발했다. 선박 수주물량 증가와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안정으로 조선을 비롯한, 화학, 철강금속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
뜻밖에도 조선해운 업종에서는 대한해운(005880)이 대형주들을 제치고 2분기 실적 개선 으뜸종목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대한해운은 전년대비 무려 1712%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해 3개 증권사가 기대종목으로 꼽았다.
동양종금증권은 대한해운에 대해 "올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올 한해 이익성장세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사업다각화로 중장기 성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005380) 역시 수출주 효자 종목을 꼽혔다. 현대차는 내수판매 증가와 제품군의 다양화를 비롯,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돋보여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거뒀다.
내수업종 중에선 강원랜드(035250)와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 업종이 선전했다. 새로운 레저수요를 창출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교육업종의 메가스터디(072870)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상반기 상승랠리의 효자 업종이었던 기계업종은 2분기 실적 호전 종목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의외로 `없다`는 대답이 많았다. 올해 들어 부침이 심했던 통신업종과 유틸리티 등도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추천에 소극적인 답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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