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구글과 야후는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굴지의 세계적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생소한 이름의 중소기업 하나가 조용히 구글과 야후의 텃 밭을 빼앗아가고 있다. `퀴고(Quig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CNN머니는 18일(현지시간) 퀴고가 구글과 야후의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조용히 세를 확장하며 위협적인 경쟁자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퀴고는 `에드소나(AdSonar)`라는 텍스트기반 온라인 광고 소프트웨어를 미디어 기업들에게 주로 판매한다. 구글의 `에드센스(AdSense)`와 야후의 `콘텐트 매치(Content Match)`와 유사한 제품.
CNN닷컴과 CNN머니 등이 여전히 야후의 `콘텐트 매치`를 이용하고 있지만, `에드소나`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7개 일간지를 보유한 콕스 신문은 지난 7월 `에드소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포츠 뉴스로 유명한 ESPN닷컴이 올 가을부터 `에드소나`를 적용키로 했고, USA투데이닷컴과 뉴스코프의 폭스뉴스닷컴, 마사스튜어트닷컴 등도 콰이고의 고객이다.
◇퀴고 신화의 비결은?
이처럼 이름도 없는 작은 회사가 인터넷의 양대 거두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스터링 마쳇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그렉 스터링 원장은 `퀴고가 인터넷 광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언론사들에게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로만 비춰지는 장점이 있다는 것.
구글과 야후는 광고사업 이외에 이메일, 뉴스 서비스,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옛 미디어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그러나 퀴고는 온라인 미디어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광고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스터링은 "미디어들은 구글과 야후의 성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퀴고는 그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며 "퀴고가 구글과 야후를 조용히 대체하며 언론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이유가 거기있다"고 설명했다.
퀴고의 수석 판매 담당자인 헨리 보겔 역시 "미디어들에게 결코 위협적인 `경쟁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퀴고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