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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최근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해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10월 회의에서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꺾였지만 최근 실업률 상승과 민간고용 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연준이 물가 판단의 핵심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이 지난 5일 발표한 9월 근원 PCE 지수는 전월 대비 0.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상승했다.
관건은 내년 금리 인하 속도다. 6월 점도표 기준 정책금리 전망 중앙값은 2026년 말 3.375%, 2027년 말 3.125%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해볼 만 하다. 반대로 한동안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토니 로스 윌밍턴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을 강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AI 관련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는 오라클(10일), 브로드컴(11일)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AI 붐’으로 클라우드 수요와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함께 늘어난 오라클은 지난 9월 수주잔고가 4550억 달러(약 67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의 AI·클라우드 수주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한다면 AI 거품론은 일부 진정될 전망이다.
반도체와 통신 칩을 만드는 브로드컴 실적을 통해서는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AI 서버·데이터센터 증설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의 실적 가이던스가 높아지면 빅테크의 자본지출도 늘리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