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적자 우려 '오사카 엑스포' 2600억 흑자 찍고 해피엔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선우 기자I 2025.10.15 06:00:00

184일 간 대장정 마치고 13일 폐막
외국인 329만 포함 2529만 명 방문
입장권, 기념품 판매해 1.35조 수입
1.1조 운영비 외 2.6천억 흑자 기록
오사카부·시 28조 직간접 경제효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개막 전부터 적자 우려를 낳던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최대 280억엔(약 262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0년 전 아이치현 나카쿠데시에서 열린 2005 아이치 엑스포가 올린 수익 140억엔(약 1312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방문객은 목표인 2820만 명에 약 10% 미달한 2529만 명에 그쳤지만, 앞서 열린 2020 두바이 엑스포의 2294만 명을 10% 넘게 웃돌며 체면 차리기에 성공했다.

일본 오사카만(灣) ‘꿈의 섬’ 유메시마에서 열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184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 이후 55년 만에 재개최된 행사엔 전 세계에서 158개국, 7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인공섬 위에 조성된 국제 규격 축구장 217개 규모 155만㎡ 엑스포장엔 국가관, 주제관 등 191개 전시관(파빌리온)이 설치, 운영됐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입장권과 기념품, 식음(F&B) 판매로 최대 1440억엔(약 1조 350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권은 손익 분기점인 1800만 장을 훌쩍 뛰어넘는 2300만 장 가까이 팔렸고, 마스코트 ‘먀쿠먀쿠’ 봉제인형 등 기념품도 800억엔(약 750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협회는 입장권, 기념품 등 판매액으로 1160억엔(약 1조 100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충당하고도 최대 280억엔의 수익이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오사카부와 시, 협회는 상징물인 그랜드 링과 전시관 건립에 들어간 2350억엔(약 2조 2000억원) 외에 행사 현장 운영에 들어가는 1160억엔을 입장권, 기념품 등 판매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시게 히로유키 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공식 브리핑에서 “폐막을 앞두고 SNS 상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10만 명 내외이던 방문객이 20만 명까지 늘면서 입장권 판매가 막판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며 “운영비도 긴축 운영을 통해 계획보다 50억엔(약 470억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일본 개최 역대 세계 박람회 현황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흑자 전환에는 ‘엔화 약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엑스포 기간 내내 이어진 엔저 기조가 비용 부담을 줄여 외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를 늘린 동시에 해외 여행 부담이 커진 일본 국민의 발길을 국내 여행으로 돌려놨다는 것이다.

지난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넘어선 한국과 달리 일본은 현재도 회복 정도가 85~9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체 1억 2300만 인구 가운데 여권 소지자 비율도 17.5%로 2019년 대비 6%p(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바운드(외국인의 일본여행) 관광객은 지난해 3687만 명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은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방문이 늘면서 총 329만 명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한 전체 10% 수준을 3%p 상회하는 수치다. 오사카부와 시는 전체 방문객이 목표에 미달했지만, 내국인에 비해 씀씀이가 큰 외국인 비중이 늘어난 만큼 간사이 지역 전체가 예상대로 최대 3조엔(약 28조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싱크탱그인 리소나 연구소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1조엔(약 9조 4000억원)의 소비 진작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 (사진=게티이미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내면서 엑스포 무대였던 유메시마 인공섬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사카부와 시는 지난 6월 엑스포장을 포함한 100만㎡ 부지에 대형 복합리조트(IR)와 호텔 등을 갖춘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최대 10조 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투자와 개발을 맡을 민간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 상태다.

마사카즈 토쿠라 일본국제박람회협회장은 최근 아사히, 마이니치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거둔 성과와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최를 통해 구축한 레거시(유산)를 확산,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TheBeLT

- 울산문화관광재단, 연말 맞이 크리스마스 테마버스 운행 - 충북 주민이 만든 로컬상품, 하늘길 오르다 - 해외 스포츠 직관 투어 인기…모두투어, NBA 상품 매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