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때린 허리케인 '밀턴'에 "최소 13명 사망"

이소현 기자I 2024.10.11 08:20:34

강한 폭풍우에 구조대 제때 도착 못해
300만 가구 및 기업 정전 피해 여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를 일으켜 주 전역을 휘젓고 다니며 강타한 영향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의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토네이도로 지붕이 파손된 주택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사진=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현지 구조 당국은 플로리다 전역에서 허리케인 밀턴에 의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주 전역으로 출동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변할 수 있다.

밀턴은 상륙하기 전까지만 해도 플로리다를 강타한 역대 허리케인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고 이날 새벽에는 1등급으로 약화했다. 그러나 시속 195㎞에 달하는 강풍과 일부 지역에서 강우량 450㎜까지 기록된 폭우로 곳곳에 피해를 남겼다.

특히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서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이동식 주택 단지를 때리면서 100여채가 파손됐고, 사망자도 나왔다.

볼루시아 카운티 당국은 이곳에서 4명이 숨졌으며 이 중 2명은 나무가 쓰러져 집에 떨어져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 1명은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심장마비를 겪었지만, 악천후로 인해 응급 구조대가 제때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우드 파크의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토네이도가 남긴 잔해와 나뭇가지로 뒤덮인 도로가 보인다.(사진=로이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서장 앤서니 할로웨이는 폭풍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명은 의학적 사망이었으며, 나머지 1명은 공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검시관이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해안 지역인 시트러스 카운티에서는 이날 오전 1시 30분경 46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에 나무가 충돌해 사망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상황의 유동성과 초기 단계를 강조하며 “공식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용감한 수색 및 구조 노력을 통해 그 숫자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하지만 우리는 끔찍한 허리케인과 그에 부수적으로 발생한 수많은 토네이도의 즉각적인 여파에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대원들이 피해 지역을 계속 수색하는 가운데 수백 명의 사람들이 구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주를 관통해 이동하면서 이 같은 인명 피해와 함께 정전이 발생하는 등 물적 피해가 잇따랐다. 미 전역의 정전 상황을 추적하는 사이트(PowerOutage)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300만 가구 및 기업에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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