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웹소설 '성적 대상화' 논란…이기인 “후보직 내려놓아야”

김기덕 기자I 2023.02.27 09:37:30

장 후보, 과거 연예인 성적대상화 소설 집필
“그릇된 성 인식, 당 징계·형사처벌 대상”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외설 소설을 집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성 비하 논란이 갈수록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1호 청년 참모로 불리던 장 후보에 대한 이준석계 인물들의 비판은 물론 해당 연예인 팬들의 항의도 쏟아지고 있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27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 후보가 과거 묘재라는 필명으로 쓴 ‘강남화타’에서 누구나 알 법한 여성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으며, 그 내용은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며 “연예인 김혜수와 이지은씨를 성적 대상화한 것은 물론 종교 비하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장 후보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든, 형사처벌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웹소설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30대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스타’라는 묘사에 ‘김해수’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고,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이라고 노래 부르는 20대 대표 여자 가수라는 묘사에 ‘이지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이 나온다. 또 다른 소설인 ‘색공학자’에서는 여성가족부 소속 여성 사무관을 성적 대상화한 내용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소설에는 몸매를 평가하거나 문란함을 부각하는 등 실존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삼았다고 한다”며 “정진석 비대위원장님과 유상범 전 윤리위 부위원장님께서 휴대폰으로 장예찬님에 대해 징계 수위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과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를 내릴 당시 지도부들의 발언을 인용한 SNS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이 논란이 되면서 해당 소설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팬들도 적극 항의하고 나섰다. 가수 이지은씨 팬클럽인 아이유갤러리는 “가수 아이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 후보에 대해 엄정 조치해야 하다”고 소속에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장 후보는 본인 SNS에 “미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하냐”면서 “압도적 1위 후보인 저를 흔들기 위한 오마이뉴스의 저열한 공작에도 꿋꿋하게 남은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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