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는 연말까지 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는 이달 말까지였지만, 고용 승계 조건 등에 대한 합의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두 달 가량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롯데바이오는 시러큐스 공장 전체 인력 약 450명 모두 고용승계하는 조건을 계약 사항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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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롯데지주는 지난 5월 13일 시러큐스 공장 인수 계약을 시작으로 바이오 사업 중 진입장벽이 낮은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러큐스 공장은 CDMO용이 아닌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대대적인 공정 전환 작업과 설비 투자 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롯데바이오는 700억~1000억원을 들여 추가로 설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CDMO 사업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롯데바이오는 BMS와 맺은 3년 간 2억2000만 달러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에 대해 연말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시러큐스 공장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3만5000ℓ 정도다. 국내에서는 약 1조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에 CDMO 공장을 짓는다는 목표다.
앞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USA’ 일정 중 기자간담회에서 “700억~1000억원 가량을 더 투자해 현재 시러큐스 공장 인력 450명에 70여명을 더 충원하고 설비 투자도 확대해 완전한 CDMO 공정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는 초기 CMO(위탁생산) 위주 사업을 진행하다, 향후 CDMO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DP(완제품 생산)나 mRNA 생산,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신규 모달리티도 검토 중인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 M&A를 고려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롯데바이오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외부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20~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조인 스웨덴 서밋(JOIN SWEDEN SUMMIT) 2022’에 참석,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협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화이자·길리어드·로슈 등과 잠재 고객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류를 진행했다. 나아가 롯데바이오는 오는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약 박람회 ‘CPhI 2022’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해당 행사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다수 임직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시러큐스 공장은 CDMO 사업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인 만큼 최근의 외부 활동들은 회사를 알리기 위한 영업활동이 대부분”이라며 “다만 영업활동 외에도 시설 구축 과정에서 협력할 업체와도 교류하는 등 전반적인 협력사항을 모색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