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안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논란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중국 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된 안 코치는 대회 직후 다른 외국팀의 계약제안을 받았지만 한국으로 와 머물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최근 일부 매체에서 제기한 한국 대표팀 지도자 복귀설에 대해 “아직 아무런 이야기가 오간 적이 없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에야 가족들과 다시 만났다. 당분간은 가장 노릇을 하고 싶다. 다음 계획은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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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안 코치는 러시아 귀화 배경과 함께 중국 대표팀 코치로 부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소속팀인 성남시청 빙상 팀이 재정 문제로 해체됐고, 난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며 “이런 나를 받아줄 팀은 없었다. 성적이 안 좋았고, 나를 둘러싼 시끄러운 이슈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때 러시아에서 좋은 제안을 했고, 진정성을 느껴 선택했다”며 ‘파벌 논란’에 대해선 “난 국내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지 않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편한 관계도 아니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파벌 논란으로 귀화를 선택한 것도 절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코치는 중국으로부터 제안이 왔을 때도 똑같은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2018년에 은퇴 여부를 두고 고민했다. 은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중국에서 연락이 왔다”며 “중국에선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지도하는 역할을 제안했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기와 맞아떨어져 이에 응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 반중 정서는 고려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난 오로지 운동을 잘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가진 선택지 중 최고의 선택지를 고른 것뿐, 다른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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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 자신을 컨트롤하기 위해 애썼다”며 “힘든 상황을 내색하고 싶진 않았다.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판진의 판정 논란에 대해선 “기록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접촉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이에 심판 판정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선수는 판정 문제에 관해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만, 경기하다 보면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고 중립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또 안 코치는 최근 아내 우나리 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사이트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사과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전혀 의도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올림픽이 끝난 뒤 하루도 빠짐없이 각종 기사가 나오더라”라며 “내가 엄청난 잘못을 한 사람이 된 것 같다.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안 코치는 “불현듯 내가 쇼트트랙을 포기하면 이런 논란이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그동안 내 열정과 경기를 보고 응원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