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덕에…' 은행들 코인 수수료 2배 늘었네

김미영 기자I 2021.08.10 09:14:19

윤창현 의원, 금감원 자료 분석
업비트와 계약한 케이뱅크, 2분기 120억 받아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에 실명확인 계좌를 제공하는 시중은행이 올해 2분기에 벌어들인 수수료가 1분기의 2배 넘게 늘었다. 2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였지만 투자자들 거래는 여전히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과 실명확인 계좌 계약을 한 케이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올해 2분기에 총 169억700만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이는 1분기 70억5500만원의 두 배 이상이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는 업비트에서 1분기에 52억4800만원, 2분기에 120억700만원을 수수료로 받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농협은행은 빗썸에서 1분기 13억원, 2분기 31억300만원을 받았고 코인원에서는 1분기 3억3200만원, 2분기 14억5400만원을 받았다. 신한은행이 코빗에서 받은 수수료는 1분기 1억7500만원, 2분기 3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4대 거래소에 터준 실명확인 계좌 수도 크게 늘은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농협은행·신한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중인 실명확인 계좌 수는 작년 말 133만6425개에서 올해 3월 말 379만6953개, 6월 말 676만8078개로 늘었다.

4대 거래소의 실명계좌 관련 예치금은 작년 말 1조75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조9100억원, 6월 말 7조80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윤창현 의원은 “연초와 비교해서 계좌 수는 5배, 예치금 잔액은 4배로 급증했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코인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코인 거래소의 이용자 보호 확대, 상장과 등록폐지의 투명한 운영 등 커진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거래소 2.0’ 설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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