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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車 배터리 직접 만들겠다"…美공장 설립 추진

방성훈 기자I 2021.04.28 09:28:01

美미시간에 1억 8500만달러 들여 배터리 공장 설립
GM·폭스바겐 이어 자체 배터리 생산 선언
"비싼 배터리 가격 및 공급난 우려 따른 결정"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전기자동차에 쓸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1억 8500만달러(한화 약 2057억원)를 들여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체 배터리 셀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는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한 포럼에서 “포드는 앞으로 많은 배터리 공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자체 배터리 생산 가능성을 시사한 뒤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내연 자동차를 생산해 온 주요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전기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엄격해지고 있는 배기가스 규제, 테슬라의 출현 등이 영향을 끼쳤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자체 배터리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배터리가 전기차에 쓰이는 부품들 중 가장 비싼 부품이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총 제작비용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포드에 앞서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도 배터리 자체개발을 선언한바 있다.

GM은 지난해 5월 LG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미 오하이오주에 연 30GWh 규모 배터리 제 1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테네시주에 23억달러를 들여 제 2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 공장 6곳을 증설하고 연간 240GWh 규모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향후 수년 동안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공급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자체 생산 체계를 갖추려는 자동차 기업들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수급에 지장이 생기면 향후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데다, 배터리 업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체 생산 체계를 완비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외부 공급 업체들에 의존할 예정이다. 포드의 경우 내년 출시를 앞둔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와 파트너십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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