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삼성증권은 2일 무디스가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데 대해 “부진한 실적과 잉여현금흐름 감소가 지속될 경우 추가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부문 차입금이 올 상반기말 기준 65조5000억원으로 20~30bp 가산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비용은 연간 1000억원이상 증가할 수 있다”며 “조달비용 증가로 자동차 금융부문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S&P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012330)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S&P의 신용등급은 무디스대비 1단계 높았던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0월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9%, 4.2% 각각 증가했다. 한국공장은 영업일수가 4일 늘어나 30%이상 판매가 증가됐으나 중국이 부진해 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10월 국내공장 판매대수를 감안할 때 4분기에 완성차의 실적회복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대차는 재고가 다시 증가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에 큰 폭의 생산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분기이후 지속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한 기아차를 선호한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가는 현대차 13만5000원, 기아차 3만6000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