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국제유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3일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1포인트(0.11%) 오른 1954.8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날 1950선을 회복한데 이어 이날 1950선 중반까지 올라섰다.
그동안 투자심리 위축의 주범이었던 국제유가가 모처럼 상승하면서 이번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3달러, 2.8% 오른 배럴당 49.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중에는 배럴당 50.5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바닥 탈출 인식 앞에서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1월 ISM 제조업지수는 53.5로 이전치인 55.5를 하회했으며, 12월 개인소비지수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이날도 정유, 화학, 조선(정·화·조)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54% 상승 중이며, LG화학(051910)도 1.95% 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 역시 2.1%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를 기록 중인 가운데 기관이 홀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은 19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특히 연기금은 규모가 작지만 이날도 매수에 나서면서 8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1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34억원, 개인은 53억원을 각각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섬유의복이 1.07% 상승 하고 있으며, 화학(0.83%), 은행(0.54%), 유통업(0.49%), 금융업(0.47%), 종이목재(0.2%)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 업종은 전기가스업(1.01%), 통신업(0.72%), 의료정밀(0.6%), 운수창고(0.5%), 운수장비(0.46%)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제일모직(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은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삼성SDS(018260), 기아차(0002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내리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4포인트(0.09%) 오른 590.81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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