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형업계 키워드 ‘S.N.S’

이순용 기자I 2014.12.29 09:47:28

‘Safety(안전)’, ‘Natural(자연스러움)’, ‘Self plastic surgery(셀프성형)’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구 천만 명당 성형수술 건수 1위인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성형강국이다. 그만큼 국내 성형업계는 올 한해 아시아의 미용 트렌드를 주도하고 의료관광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동시에 각종 의료 사고로 얼룩진 2014년을 보내기도 했다.

드림성형외과는 올해 성형업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S.N.S(Safety, Natural, Self plastic surgery)’로 정리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의료 사고로 인해 ‘Safety(안전)’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성형 트렌드로는 ‘Natural(자연스러움)’이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인위적인 미에 대한 거부감이 보톡스와 필러 등 시술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는 등 자연스러움을 바탕에 둔 수술이 인기를 끌었다. 경기 불황과 외모 개선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맞물려 ‘Self plastic surgery(셀프성형)’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Safety(안전)’ 부각

올해는 유난히 성형수술로 인한 대형 사고가 많았다. 올초 쌍꺼풀과 코 수술을 받던 여고생이 뇌사 상태에 빠진 사고를 시작으로 3월과 9월에 각각 코 성형과 복부 지방 흡입수술을 받던 30대와 50대 여성이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에는 안면윤곽 수술을 받던 20대 여대생이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형수술의 수요가 많아질수록 관련 부작용과 피해, 의료 사고와 분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형수술 피해로 인한 상담 건수는 4,806건으로 전년 대비 28.5%나 증가했다. 반면 7월 기준 서울 강남지역의 성형외과 중 98.5%가 심폐소생을 위한 자동제세동기(AED)가 없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

박양수 드림성형외과 원장은 “의료사고는 AED 같은 의료장비와 안전시스템 미비, 마취과 전문의 부재 등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이 어려운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하더라도 수술 전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력체크, 수술 중 환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위적인 미에 대한 거부감이 ‘Natural(자연스러운)’ 성형으로

‘강남미인’, ‘의란성쌍둥이’ 등 사회 전반에서 인위적인 미에 대한 풍자와 지적이 이어지면서 과도한 성형수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 9월 드림성형외과가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선호하는 성형수술 형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듯 안한듯 티안나는 자연스러운 얼굴’이 73.2%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티안나는 자연스러운 성형효과를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필러와 보톡스 같은 쁘띠 성형이다. 절개나 마취가 없는 비수술적 시술로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쁘띠 성형 시술 경험자 중 64.8%가 주기적으로 동일 부위에 추가 시술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쁘띠 성형족(族)’도 크게 늘고 있다.

이 밖에도 성형수술 중에서는 비절개로 이뤄지는 눈매교정술이나 흉터가 드러나지 않는 비개방형 절개의 코성형, 레이저를 이용해 얼굴라인을 다듬는 리프팅 등이 인기 수술로 떠올랐다.

◇내 얼굴도 D.I.Y. 온라인서 ‘셀프성형(Self plastic surgery)’ 기구 유행

올해는 코뽕, 쌍꺼풀 안경, 얼굴축소기 등 다양한 셀프성형 기구들이 등장했다. 지속적인 사용으로 수술 없이도 성형효과를 낼 수 있게 해준다며 비용 부담 때문에 성형을 망설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박 원장은 “셀프성형기구 등이 혈액순환을 돕는 등 긍정적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성형수술을 한 것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일시적인 효과를 낼 뿐 오히려 코속 염증이나 피부 처짐, 관절통, 혈액순환장애, 피부괴사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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