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정 후보자의 가족들이 1년여간 미국에 불법체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1년에 정 후보자가 가족과 함께 미국에 가면서 특파원 비자를 발급받았지만, 후보자는 당시 특파원이 아니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평생 특파원으로 단 한 차례도 간 적이 없고 1995년 미국 연수를 한 차례 다녀왔다.
안 의원은 또 “출입국 기록 확인 결과, 정 후보자는 출국 일주일만에 귀국한 반면 가족들은 1년 뒤에 귀국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미국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파원 비자의 경우 특파원 본인과 가족이 체류기간을 함께 해야 한다.
안 의원은 특파원 신분이 아니었던 정 후보자가 특파원 비자로 출국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후보자가 근무하던) SBS측에서 가짜 특파원 서류를 편의로 떼어줬거나 정 후보자 자신이 서류를 위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정 후보자 부인의 영주권 취득 과정에서도 수상한 정황이 포착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부인이 영주권을 신청한 지 3년 만에 취득하기 위해서는 취업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정 후보자의 부인은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비자(I비자)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는 “허위서류를 가지고 영주권 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정 후보자에게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미국에 있는 동생이 다 (알아서) 한 거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