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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선 분양시장…대형 건설사 '알짜 단지' 한판 승부

김동욱 기자I 2013.10.03 17:16:31

올 하반기 분양 물량 쏟아내
입지 좋고 대단지 프리미엄도 기대

▲반도건설이 최근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공급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도 등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반도건설)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SK건설은 올해 별다른 신규 분양사업을 벌이지 않았다. 주택시장 침체 탓에 자칫 미분양만 양산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그랬던 SK건설이 올 들어 첫 단독 분양에 나선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일대에 들어서는 ‘용현 SK 스카이 뷰’ 아파트 3971가구를 오는 18일 선보이는 것이다. SK건설이 지금까지 공급한 단일 분양 단지로는 가장 큰 규모로, 웬만한 미니 신도시급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사업부지 매입에 참여한 후 7년 만에 공급하는 아파트”라며 “대규모 브랜드 단지인데다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가을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사 대부분은 그동안 주택 경기 침체로 미뤄왔던 알짜 분양 물량을 연내에 대거 쏟아낼 태세다.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집값이 꿈틀대고 거래도 늘고 있는 만큼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 단지의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짜 대형 브랜드 단지 ‘봇물’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이는 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알짜 단지로 꼽힌다. 분양 흥행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입지가 뛰어난 데다 규모도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다. 여기에 브랜드 파워도 분양 흥행에 한몫할 수 있는 무기다.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 불황에도 집값 하락 염려가 적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현대건설은 뛰어난 입지를 무기로 수요 몰이에 나설 태세다. 당장 내달 위례신도시 C1-1 블록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4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101~155㎡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졌다. 철저히 중산층 수요층을 겨냥한 단지다. 위례 신도시는 지난 6월 분양한 위례 힐스테이트가 전 가구 청약 1순위 마감과 함께 조기에 계약 완료되는 등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곳이다.

대우건설도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지난 2일 경기도 미사강변도시에서 ‘미사강변 푸르지오’(687가구)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서울·수도권에서 4개 단지 총 3043가구를 선보인다. 민간 건설사가 한꺼번에 4개 단지를 쏟아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많은 1659가구를 분양한다.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687가구)‘와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972가구) 등이다. 서울 관악구 해운동 까치산공원 인근에 짓는 재건축 단지 ‘관악 파크 푸르지오’(363가구)도 눈여겨 볼만하다. 관악구는 2004년 이후 주상복합을 제외한 민간 아파트 신규 공급이 없었던 곳이다.

◇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눈길’

서울 강남권에서는 다음달 삼성물산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 아파트가 주인공. 전용 59~151㎡ 규모의 1608가구로 이뤄졌다. 이 중 16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림산업도 같은 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전용 59~240㎡ 1670가구)를 선보인다. 한강변과 가까워 일부 동과 층에서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평촌신도시에서 ‘평촌 더샵’ 1459가구(59~96㎡)를 선보인다. 수도권 1기 신도시인 평촌에서 20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다. 포스코건설 분양 관계자는 “대단지의 새 아파트 조성으로 기존 주택에서 이곳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분위기에 휩쓸린 청약은 삼가야 한다”며 “입지와 분양가, 금융 혜택 등을 잘 따져보고 실수요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료=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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