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1일 “엔저 상황이라고 해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엔화는 우리나라에 시장이 없어서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또 북한 문제 때문에 오히려 원화 값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엔과 원의 상대적 가치가 차이가 많이 나면서 제3국 시장에서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일본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라며 “또한 일본에 진출한 제품들은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게 결국 엔저 대책 아니겠느냐”라며 이날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대책을 설명했다.
조 수석은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해 “지금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이 다 해소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화 가치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앞으로 더 어려워지면 추가적인 대책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엔저 현상으로 인해 지난달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 1월 전년비 7.4%를 기록했던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2월 마이너스(-)17.1%를 기록한데 이어 3월 -18.2%, 4월 -11.1%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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