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신발 SPA '슈펜' 론칭.."2년내 中·日 진출"

김미경 기자I 2013.04.22 10:29:16

18개 라인..매 시즌 2000개 신상 내놔
글로벌 소싱으로 가격 거품 없앴다
2020년 국내외 1000개 매장 출점 목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랜드가 신규 신발 SPA 브랜드 ‘슈펜’을 앞세워 신발 사업과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년 여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신발 SPA 브랜드 ‘슈펜(SHOOPEN)’을 다음달께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랜드는 ABC마트, 슈마커 등 최근 몇 년 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신발 편집숍과 경쟁할 수 있도록 규모와 가격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슈펜은 우선 매 시즌마다 2000개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4개 영역(남성·여성·캐주얼·아동), 18개의 카테고리(정장구두·컴포트화·운동화·샌들·레인부츠 등)에서 매 시즌 2000개 스타일을 선보여 국내 신발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가격대도 대폭 낮췄다. 디자이너 출신의 이랜드 MD(머천다이저)들이 상품을 직접 소싱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격 거품을 줄였다. 남녀 천연가죽구두는 5만9900원, 일반 유행 신발은 1만9900원 등으로 사전 고객 테스트를 통과한 상품만을 엄선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유명 브랜드 제품의 50% 이하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이랜드 측은 전했다.

신발 SPA 사업은 2년전부터 10여명의 임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론칭을 준비해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각 부문별 전문가들이 독일의 다이크만, 미국의 DSW 등 전 세계 10여 개 슈즈 SPA와 편집숍을 직접 찾아가 연구 조사를 마쳤다”며 “이를 통해 상품이나 매장 구성 뿐 만 아니라 매장 진열, 판매사 응대 방법, 매장 연출물까지 슈펜만의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슈펜의 첫 번째 매장은 서울 NC백화점 송파점에 선보인다. 신발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수준인 990㎡(300평) 규모로 개점하고 올해 안에 자사 유통매장 3~4곳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과 지방 대도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매장 확장에 나선다. 2년 내 중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2020년까지는 전 세계에 1000개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랜드 관계자는 “슈펜 론칭을 통해 신발 SPA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에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구두 브랜드 ‘라리오’와 운동화 브랜드 ‘케이스위스’와 함께 글로벌 신발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이 완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2009년 11월 스파오를 출시하면서 줄곧 SPA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슈펜의 등장으로 이랜드는 지난해 SPA로 전환한 후아유에 이어 스파오, 미쏘, 미쏘시크릿, 디아, 로엠 등 총 7의 SPA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 신발 사업으로는 4번째다. 2008년 미국 본사로부터 국내 라이선스권을 획득한 뉴발란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슈즈 멀티숍 폴더, 지난 1월 인수한 케이스위스와 라리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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