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12월16일자 이데일리신문 1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격 자료를 보면 잠실주공 5단지 77㎡는 평균 9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지난 10월 평균 10억17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한 달 새 3400만원이나 하락했다.
이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이 10억원 선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집값이 추락했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하향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0㎡는 지난 10월 평균 7억8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15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76㎡도 지난달 평균 1000만원 하락한 8억76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값 내림세도 두드러진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 84㎡는 지난달 평균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0월 거래된 평균 5억9000만원보다 4000만원 가량 가격이 내린 것이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초원마을 대림아파트 84㎡는 지난달 1층이 4억400만원에 유일하게 거래가 됐다. 하지만 같은 층이 거래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6000만원 하락했다.
지난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1기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겨울철 비수기 영향, 대내외 악재로 매수심리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전국 4만5479건으로 전월대비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5704건, 지방 2만9775건으로 전월대비 각각 12%와 2.7% 하락했다. 강남3구 거래량은 714건으로 전월대비 3.8% 하락했지만, 전년대비로 비교하면 53.9% 하락해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