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은행장 "올해 은행 활동고객 30% 늘리겠다"

좌동욱 기자I 2011.01.05 09:47:52

당분간 추가 배당·점포 구조조정 계획 없어
올해 순익 1조 넘겨..내년 순익 목표 1.2조
인터넷뱅킹 최고로 만들 것..e-모기지론 곧 출시
-김정태 하나은행장 신년 인터뷰

[이데일리 이학선 좌동욱 기자] 김정태 하나은행장(사진)은 서비스 차별화와 온라인 금융신상품 등을 통해 올해 하나은행 `활동고객수`를 30%(95만명) 늘리겠다고 자신했다. 또 하나금융지주(086790)외환은행(004940) 인수자금 목적으로 하나은행이 추가 배당을 실시하거나 하나은행의 점포와 인력을 구조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2011년 신년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경영 핵심키워드는 고객수 확대와 경영 효율성 추구"라며 "올해 은행 활동고객수를 3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 사진= 한대욱 기자
활동고객은 은행 수신 30만원 이상 또는 여신(대출) 실적이 있어 은행과 실제 거래하는 고객이다. 지난해말 하나은행 전체 870만명 고객 중 활동고객수는 320만명 정도. 하나은행의 활동고객수는 2007년말 274만명에서 2010년말 320만명으로 3년간 연평균 5.3%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김 행장은 "국내 은행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고객들이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다른 은행들로 잘 옮겨가지 않는다"며 "양적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이 중요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을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또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변화할 수 있고 트랜드도 바뀌고 있는 중"이라며 "외환은행 인수와 관계없이 스마트폰 등 온라인 분야에서는 하나금융을 최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터넷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손쉽게 신청·승인받을 수 있는 `e-모기지` 금융상품을 곧 출시할 계획도 소개했다. 

올해 이익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나은행 순이익은 1조원을 조금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1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후 시너지 증대 방안이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임금(성과)보상 체계 일원화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인수·합병(M&A)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조9000억원의 대규모 배당으로 하나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행장은 "자본 적정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본의 효율적 이용도 중요하다"며 "자본금이 너무 많으면 은행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끌어올리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은행 배당가능여력이 4조4000억원으로 최대 3조원까지 배당할 수 있었지만 은행의 적절한 건전성 비율을 감안해 배당 규모를 산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외환은행 지분 테그얼롱(동반매도권)을 행사할 경우 추가 자금조달방안과 관련해서는 "지주차원에서 조달할 예정으로 은행이 추가로 배당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회사채(지주채)나 3자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 점포수`를 묻는 질문에 "거리상으로 밀접한 점포만 30개 정도로 중복 여부는 고객성향 등을 좀 더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각 지점망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점포망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국내 점포수 각각 650개와 35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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