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희정기자] 단기 충격에 의한 급등기를 제외하면 유가급등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KRX)는 11일 국제유가 급등락기의 증권시장 동향과 최근 국제유가 상승배경 및 주가상승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 90년 이후 국제 유가가 222% 오르는 동안 동기간 코스피지수도 48.9% 상승했다.
90년이후 총 3회에 걸쳐 찾아온 국제유가 급등기 가운데 2회는 유가 및 코스피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90년도 페르시아만 사태 등 단기충격에 따른 유가급등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기에도 총 3회 가운데 2차례에 걸쳐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92년에는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태국 등 동남아 외환위기로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유가급등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는 국제투기자본이 미국 인플레 우려 완화로 국채선물시장 등 대체시장으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고 밝혔다.
또 "미국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둔화, 중국경제 긴축기조 등에 따라 향후 글로벌 유가수요가 진정될 것"이라며 "다만 이란 핵개발관련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또는 주요 유전시설에 허리케인 발생시 유가 급등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유가 급등락기에 외국인은 순매수하고 내국인은 순매도를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유가 급등기 외국인은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순매수기조를 유지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국내 기관 및 개인은 매도세로 일관해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하락기에도 외국인은 매수세를 지속한 반면 국내 기관은 여전히 매도세로 일관, 보수적인 투자행태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