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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8승보다 빛난 신지애의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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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I 2026.10.07 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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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여자오픈 제패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
전 세계 투어에서 통산 68승 기록
38세 나이에도 끊임 없는 도전
프로골퍼로 성공 넘어 존경 받는 선수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지애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지난 4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일본 여자 골프 사상 최초로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JLPGA 투어 통산 30승을 채워 영구시드를 받았고,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무대에서 쌓은 통산 우승은 68승으로 늘었다.

신지애. (사진=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신지애. (사진=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숫자만으로도 놀라운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우승에서 더 크게 다가온 것은 68승이라는 숫자가 아니었다. 여전히 우승을 원하고,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하는 신지애의 태도였다.

38세의 신지애는 2006년 데뷔해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2010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LPGA 투어와 JLPGA 투어에서 8번의 메이저 우승을 경험한 ‘성공한 선수’다. 하지만 신지애는 단지 기량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선수’다. 이 차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신지애 스스로 만들어냈다.

후배 선수들은 고난을 마추할 때면 늘 그를 찾는다. 세계 1위에서 내려온 고진영이 슬럼프를 겪던 시기에 신지애를 찾아 고민을 털어놓았고, 윤이나도 출전 정지 후 투어 복귀를 준비하면서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힘든 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선수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도움을 준다.

선수로 많은 것을 이뤘음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우승을 놓칠 때마다 부족한 점을 찾았고, 다시 연습하고 다시 대회장에 나섰다. 30승을 채운 순간에도 은퇴를 이야기하기보다 “최근 계속된 부진을 드디어 넘어섰고, 아직 우승할 힘이 남아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말에 신지애가 왜 오랜 시간 정상에 머물 수 있었는지가 담겨 있다.

우승은 결과다. 그러나 정상의 자리를 오래 지키는 힘은 결국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 그리고 열정에서 나온다. 신지애는 나이와 경력, 기록에 기대지 않고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골프를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후배들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그랜드슬램도, 68승도 언젠가는 깨질 수 있다.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기록으로 바뀐다. 하지만 68승을 쌓고도 여전히 골프가 더 하고 싶다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신지애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빛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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