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웹3금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옥일진 우리은행 AX혁신그룹 부행장(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 겸직)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 내내 웹3금융에 대해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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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 쪽에서 누구랑 무얼 준비하고 있다는 식의 얘기가 많은데,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노출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질문에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한 것도 아니어서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논의를 공개적으로 외부에 얘기하긴 이른 상황”이라며 “조급하지 않기 때문에 (협의) 상대방에 대한 신의를 가지고 나름 보안을 잘 지키며 일일이 공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봐달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법안이 확정돼 통과되면 파트너사들과 합의해서 곧바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옥일진 부행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지금 은행에서 맡고 있는 AX혁신그룹은 언제, 어떤 목표로 출범했는지.
△기존에 우리은행에 있던 디지털전략그룹이 AX혁신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기존엔 디지털에 강조점이 있었다면 올해엔 인공지능(AI)쪽에 집중하고자 했고 기존 업무 중에서 비중이 커져서 각 현업부서에서 직접 맡는 일도 생겨서, 그룹명을 AX혁신그룹으로 바꾸고 그에 맞춰 일부 업무와 역할 조정이 있었다. 또 작년엔 삼성전자 출신인 정의철 부행장이 그룹장을 맡은 디지털영업그룹이 새로 생겨 디지털 관련한 비대면 서비스를 사업화해 영업과 마케팅을 맡게 돼 업무 분담도 하게 됐다. 우리 그룹은 AI와 디지터자산 관련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인큐베이팅 하는 역할이라면, 이것이 사업화돼 실제 영업과 마케팅이 이뤄지는 단계가 되면 디지털영업그룹이 맡게 되는 식이다.
-그러면 AX혁신그룹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전체 그룹 조직원은 200명 조금 안 되는 수준이다. 그룹 내에는 4개 부서가 있는데, 디지털혁신부가 있고, 그 외에 AI쪽을 담당하는 부서가 3개다. AI전략센터와 AI데이터사업부, AI데이터플랫폼부 이렇게 돼 있다.
-은행 외에도 금융지주 내 다른 계열사에도 디지털자산을 총괄하는 조직이 있나. 지주 차원에서는 계열사들끼리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
△지주와 다른 그룹사 간의 관계는 일반적인 지주사 역할 정도로 보면 된다. 지주에서 디지털자산 분야에 대한 전략적인 방향을 세우고, 각 그룹사들이 그런 방향에 따라 실제 사업이 잘 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이슈가 있을 때 회의와 협의를 통해 조율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중에 전략과 방향에 따라 잘 됐는지 사후 평가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께선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제도화 이후 디지털 신사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셨다. 구체적으로 어떤 주문을 하시는지.
△아직까지 법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건 없지만, 디지털자산 중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나 STO(토큰증권)쪽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는 건 분명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미리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주문하고 계시다. 어쨌든 법이 통과되고 나면 모든 사업자들이 동일선 상에서 출발하는 만큼 가장 앞서 고객 관점에서 확실한 유스 케이스(실제 활용 사례)를 만들어내고 그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부수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 신사업 준비를 가장 엣지있게 하는 걸 주문하신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 쪽에서 누구랑 무얼 준비하고 있다는 식의 얘기가 많은데,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노출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디지털자산기본법안 자체가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아니어서 아직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법 통과 전이라도 전략적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일해보자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걸 외부에 공개적으로 얘기하긴 이른 상황이다. 상대방에 대한 신의를 가지고, 조급해하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공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봐달라. 나름 우리가 보안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법안이 확정돼 통과되면 파트너사들과 합의해서 곧바로 발표할 것이다.
-웹3금융은 디지털자산을 매개로 웹2에서의 모든 금융행위를 웹3로 전환하는 일인데, 어떤 서비스들을 구상하고 있나.
△일단 고객 관점에서 모든 서비스를 막힘 없이 매끄럽게, 심리스(seamless)하게 제공하는 유스 케이스가 나와줘야 한다. 이런 서비스를 온체인 상에서 제공할 수도 있고,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연결해 파워풀하게 제공할 수도 있다. 이건 스테이블코인이나 STO 모두 다 맞물려 있는 것인데, 그 부분에서 우리가 성공시킬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무엇일지 우선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STO라고 하면 우리 고객이 필요로 하는 걸 조각투자로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되, 이걸 사거나 팔 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나중에 현금화할 때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다. 또 STO나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을 거래하도록 하는 경우에도 스마트 컨트랙트로 자동으로 대금 지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결제수단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게 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금융 내에 은행 외에 증권과 카드도 있기 때문에 증권화와 지급결제, 자산관리 서비스로 잘 연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룹사들이 있지만, 이런 웹3금융을 우리금융 독자적으로는 수행하기 불가능할 것이다. 결국 여러 플레이어들과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데,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 여러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고 이용할 고객을 모으는 걸 우리금융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만 해도 발행하는 일이 있고, 고객 입장에서 어디서 사고 파는지 유통이 있고, 고객들이 높은 접근성으로 가지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유스케이스를 만드는 일도 있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일단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발행 컨소시엄을 구성해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논의되는 정부안에서는 발행 컨소시엄이 은행 지분 50%+1주를 가지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시중은행 2~3곳은 함께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와 뜻이 잘 맞는 시중은행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써줄 캡티브 수요처가 있어야 하니 빅테크들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선불충전금을 통해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빅테크 플랫폼이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한다. 이들 빅테크사들의 고객들은 해당 빅테크의 월렛을 쓰겠지만, 필요한 만큼을 제외한 나머지 스테이블코인은 우리은행 계좌와 연결해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디지털월렛이나 온오프 램핑 등 기술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핀테크나 블록체인 전문 기술업체들과도 얘기하고 있다. 그렇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나면 메인넷은 어떤 걸 쓸지, 보안이나 신원검증 등은 어떤 기술을 쓸지 컨소시엄 내에서 결정하면 될 것 같다. 메인넷은 외부 유력한 블록체인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컨소시엄 내에서 새로 개발할 수도 있고, 몇 년 전부터 우리금융 자제적으로 축적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 모든 옵션을 다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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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월렛을 쓰는가는 결국 고객들이 하시는 것인 만큼, 경쟁력 있으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외부 월렛이 있다면 협력할 수 있겠다. 그러나 향후 법제화 방향에 따라 은행도 월렛 사업자가 될 수 있다면, 우리 스스로도 독자 디지털월렛을 개발해서 자체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노력을 당연히 병행할 것이다. 기업과 개인간(B2C)으로 보면 우리는 발행 컨소시엄으로부터 발행물량 일부를 받아서 우리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월렛에 직접 꽂아주면 된다. 이렇게 스테이블코인을 가진 고객이 나중에 현금으로 바꾸려고 할 때 번거롭게 거래소까지 갈 필요 없이 우리 원뱅킹 안에서 계좌와 월렛으로 유기적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업간(B2B) 서비스에선 기존에 원비즈플라자라는 공급망 금융 플랫폼이 있는데, 이 플랫폼 상에서 제품 발주 및 구매사와 공급사 간 거래 정산을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간단하게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송금이나 결제도 더 신속하게,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코인 거래소와 제휴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달러 스테이블코인,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달러 간 FX 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도 우리에게 기회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커스터디 및 원화 스테이블코인 개발사인 비댁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렇게 생태계 내 파트너에 대한 지분 투자는 확대할 계획인가.
△비댁스에 일부 지분투자를 갖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나중에 추가로 지분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AX혁신그룹 내에서 전략적 지분투자도 직접 담당하고 있는데, 이런 건 투자를 위한 투자는 아니다. 지분을 일부라도 넣는 게 두 회사를 결합시켜서 더 나은 비즈니스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다른 파트너사에도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추가로 투자를 검토하는 케이스도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마무리 단계다. 지금 정부 여당 안 대로라면 컨소시엄에서 은행이 50%+1주로 주도권을 갖고 발행해야할 텐데.
△하나의 컨소시엄 내에 시중은행 2~3곳 정도가 같이 하면 된다. 시중은행 말고도 지방은행도 있고, 인터넷뱅크도 있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인터넷뱅크들은 자체 그룹 차원에서 독자적인 플랫폼도 있어서, 이들과 제휴할 때 시너지도 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컨소시엄 내에 참여하는 은행이 예외적으로 15% 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컨소시엄 내에 15% 이상 지분을 가진 빅테크가 컨소시엄을 주도해도 괜찮다고 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안정적으로 발행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각 은행들이 같은 지분율을 갖고 참여하고 빅테크가 발행 물량을 소화해주는 식으로 가면 될 것이다. 주어진 제도 내에서 잘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각 발행 컨소시엄 별로 차별화는 크지 않을 것 같다. 대신 발행 이후 고객들에게 잘 유통시키고 유스 케이스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다. 그 안에서 은행은 초기에 들어가는 IT인프라 등 간접비를 줄이고 나중에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발행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되, 컨소시엄이 은행의 핵심적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참여하고 은행 고객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해야할 것이다.
-AI 에이전트 간 M2M 결제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쓰임새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들 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새는 어떨 것으로 보는가.
△현재 상태로만 보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99%는 아직까지 달러 기반이다.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에서 헤지수단이나 국경간 송금 수단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주로 사용한다.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선불충전으로 발행된 포인트로 결제하는 네이버페이나 삼성페이머니, 카카오페이머니 등을 대체하는 수요가 1차적으로 가장 많을 것이다. 이 포인트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면 PG나 VAN 망을 우회하며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해외 거주자들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구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일부에 그칠 것이다. B2B 공급망 금융에서 국경 간 결제나 원화와 달러 사이에서의 자금관리나 FX 수요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나중에 STO나 RWA 발행이 늘어나면 거래 자동 정산이나 현금화 등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간에게 권한을 위임 받은 AI 에이전트가 제품을 자동 결제하는 것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그 쪽에서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외에도 STO나 RWA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금융 차원에서 개념검증이나 실증사업을 해 본 것이 있나.
△STO와 RWA 부분은 우리금융 내 증권사에서 집중하고 있다. 우선은 해외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자산을 소싱해와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해외 전문업체들과의 협력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에서도 기초자산으로 괜찮은 아이템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괜찮은 기초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해외 비상장주식이나 지적재산권, 미술품 등 하나하나 크지 않아도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기초자산을 발굴해야 고객 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다 들여다 보고 있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우리은행이 가지는 강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무엇보다 은행권에서 블록체인 관련 전담부서를 제일 먼저 만들었다는 게 강점이다. 2022년에 우리금융에 합류했는데, 그 전에 이미 혁신기술플랫폼부라는 전담부서가 있었다. 블록체인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만들고 각종 유스 케이스 돌려보는 일을 계속 해왔다. 실제로도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변호사 자격 인증을 블록체인 상에서 하는 탈중앙화 신원증명(DID)을 이미 시행했고, 이제는 의사들에 대해서도 신원증명과 그에 따른 대출심사를 진행하는 것도 해보고자 한다. 그외에도 NFT를 내부적으로 발행하고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개념증명에도 참여하는 등 기술적으로 검증할 건 거의 다 해봤다. 내부적으로 기술적 준비는 다 됐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정해지면 효율적 비용으로,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게 거래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협업하는데 치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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