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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시간 5배 줄이고 고객 만족도는 ↑
사전 제작된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이동식 주택 ‘모듈러 주택’은 일반 건축보다 공사기간이 짧고 저렴하다. 문제는 모듈러 건축물에 개인의 취향을 입히자니 설계 기간이 길어져 모듈러 주택만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점이었다. 일례로 개방적인 고객 성향에 맞춰 창문을 크게 디자인하면 추위를 많이 타는 또 다른 가족구성원 성향을 고려해 창문 크기를 줄이는 등 취향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건축 디자인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스페이스웨이비는 이러한 고객 불편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먼저 웹사이트에 몇 명이 사용할 주택인지,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인지, 숲·바다 등 어떤 위치에 설치할 것인지 대강의 상황을 입력하면 AI는 거주 인원에 따라 평수를 조절하고 모듈러 주택 설치 위치를 고려해 주택에 사용되는 재료나 벽지 종류 등을 선택한다. 주택 용도에 따라 건축법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후 10분 내로 고객의 온라인 메일함에 1차 설계 시안을 보낸다. 보통 1~2달, 취향을 더 많이 투영할수록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시안 작업 과정이 사실상 생략돼 고객은 원하는 집의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1차 시안 중 맘에 드는 것을 고르면 영업사원은 고객과 세부 디테일을 맞춰나간다. 이 과정에서도 고객은 수정사항을 요청하고 이것이 설계에 반영되기까지 다음 상담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실시간으로 주택 시뮬레이션을 돌려 취향이 반영되면 주택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빠른 속도로 ‘나만의 집’을 설계하고, 회사는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기존에 영업사원 1명이 1달에 고객을 20명 정도 받을 수 있었다면 AI와 함께할 때는 고객을 100명까지는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계와 건축을 한꺼번에…가전·가구 배치도 도와준다
주택을 만들려면 설계와 건축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다른 것이 일반적이지만 스페이스웨이비를 이용하면 이 같은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건축사 사무소를 찾아가는 번거로움 없이 AI 사이트 안에서 맘에 쏙 드는 시안을 도출한 후 바로 주문 발주를 넣으면 된다. 모듈러 주택의 장점과 AI의 효율성을 덧댄 결과다.
스페이스웨이비의 AI는 세부적인 궁금증도 함께 해소한다. 내 취향을 반영한 ‘꿈의 별장’을 만들려면 가격은 얼마인지, 해당 주택이 만들어진 후 내가 원하는 부지까지 이송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설계를 제외한 운반비나 주택의 폭 등은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결과 값을 반환해준다. 모듈러 주택에 어울리는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까지 추천받을 수 있어 인테리어 시간까지도 아낄 수 있다.
홍윤택 스페이스웨이비 대표에 따르면 앞으로는 모듈러 주택을 설치할 특정 부지 및 지형에 맞는 구조로 모듈러 주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 및 좌표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면 교육 동네 ‘대치동’, 개발자의 도시 ‘판교’ 등 동네 분위기나 주요 거주 인구 등을 고려한 설계도 손쉽게 의뢰할 수 있다. 단어 몇 개면 꿈에 그리던 집, 노후를 책임질 나만의 카페 설계도가 눈앞에서 뚝딱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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