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은 주요 지표가 꺾이고 있어 주가는 밸류업 지수 포함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키움증권(039490) 외 유의미한 정책을 제시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업황 및 환원 정책의 규모로 봐도 증권은 현재 금융주 내 투자매력도는 가장 낮으며 은행 및 보험 대형사 위주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으레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상반기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반도체 수요 둔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어 증시 자금 이탈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증시 주변 자금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과는 달리 부동산 시장은 금리하락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시작됐다. 9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신규자금 대출에 대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핵심 예금은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으로 7월 한 달 동안 15조 3000억원이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가계대출을 제한하기 위해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으나 DSR에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규제가 적용되어 총량을 관리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DSR에 스트레스 금리가 가산되면 연간 소득 대비 대출 한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권은 건강보험 판매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보험대리점(GA) 활용은 지속되고 있다. 그는 “7~8월 손보 상위 5개사, 생보 5개사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2분기 수준을 훌쩍 넘어섰고 연말께 CSM 상각율 및 무·저해지 보험 CSM배수 조정을 포함한 경쟁 완화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그 전까지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높은 신계약 판매로 보험 영업이익은 양호할 것이고 금리 하락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 평가익 반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사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증시 주변 유동성이 감소하고 은행은 마진 하락 및 가계대출 성장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 및 은행의 수익성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순이익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은행은 이자이익 감소하겠지만 비은행 계열사 이익 증가, 매매평가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로 오히려 실적 자체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 역시 금리 하락 에 따른 각종 운용 및 평가익 증가, 기업금융(IB) 수익 증가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면서“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는 금리 하락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되기 때문에 수익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9월 들어 거래대금 감소 및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저조하나 사실상 수익성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 영업환경은 대동소이하나 높은 자본비율 기반으로 전향적 환원정책을 쓸 수 있는 여력 덕분에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 역시 대형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연말 CSM관련 경쟁 완화 규제 발표되면 GA 의존도가 낮은 회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며 삼성화재(000810)와 삼성생명(032830)은 밸류업 공시가 예고되어 있는 만큼 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