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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파견 긴급구호대원들은 서로 다른 기관에서 파견된 긴급구호대원들이 ‘팀 코리아’로 협력할 수 있도록 협업 및 보고 체계를 만들고, 함께 진화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긴급구호대와의 소통 창구도 구축했다. 휴일 없이 오전 6시부터 미국 긴급구호대와의 작전회의, 산불 진화 구호대원 지원, 일과 점검 회의, 국내 본부 보고 등의 일과를 마치면 자정이 되기 일쑤였다.
박영신 긴급구호대원은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긴급구호대 내 단합과 사기 고취는 사무국에게 가장 큰 과제였다”며 “고된 진화 작업에 체력이 떨어진 긴급구호대원들을 위해 캐나다 측과 협의해 활동 지역 내에서 구하기 힘든 삼겹살 150인분을 공수하고, 직접 구워 대원들에게 대접했는데 한 팀으로 연대감과 결속력을 구축하는 가장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코이카 파견 긴급구호대원들은 현장에서 가장 큰 위협이었던 모기, 흑파리 등의 예방·퇴치를 위한 물품 확보와 부상자의 병원 이송 및 응급처치도 지원했다. 특히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들에게 높은 의료 비용이 부과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공공보건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캐나다 정부 측에서 의료비를 부담하기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류윤숙 긴급구호대원은 “현지에서 의료 및 생활 물자 확보를 위해서는 활동지역에서 200km나 떨어진(차량으로 편도 2시간 소요) 시장이나 약국에 방문해야 했다”며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았지만, 발걸음 닿는 곳마다 현지 주민들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원을 알아보시고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캐나다에 구호대를 파견한 아시아 최초 국가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긴급구호대가 탑승한 우리 수송기를 방문해 인사할 정도로 한국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활동을 통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캐나다 간 산불진화는 물론 기후변화 전반에 있어 협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긴급구호대 사무국 총괄을 맡은 조현규 긴급구호대원은 “현장에서 기후변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 없이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마주하고 있는 현실임을 체감했다”며 “현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홍수, 폭염 등 극단적 기후현상에 직면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초국가적 공조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