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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SLA)가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스스로 ‘돈 찍어 내는 면허(License to print money)’라 불렀던 리튬 정제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내 테슬라가 미국 내에 리튬 정제시설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주 당국에 “북미에 처음으로 리튬 정제시설을 설립하는 한편 이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할 수산화리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알리는 신청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텍사스주 감사관실이 공개한 서한을 통해 확인됐다.
이 신청서에서 테슬라 측은 “이 공장에서 원광석 원료를 배터리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가공한 뒤 이렇게 생산한 수산화리튬을 여러 곳의 테슬라 배터리 제조 공장으로 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튬은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전기차 1대에 탑재되는 배터리 내 리튬 사용량은 평균 8킬로그램에 이른다. 이런 리튬 가격은 올 들어서만 무려 12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머스크 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리튬 정제사업은 가히 돈을 찍어 내는 면허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인들이 리튬 정제사업에 뛰어 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테슬라는 텍사스주로부터 공장 건설 허가를 받게 될 경우 부지부터 선정하고, 이르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4분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기존 리튬 정제 과정 대비 혁신적이면서 덜 유해한 시약을 쓰는 정제 과정을 도입해 사용 가능한 부산물을 더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리튬 생산업체들과 직접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원자재를 확보해왔다.
다만 이날 테슬라 측은 ”아직까지는 이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며 ”매우 예비적인 검토 활동을 시작한 수준“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또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텍사스주가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세금 감면 헤택을 부여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