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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일 상장한 비플라이소프트(148780)는 15일 1만11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1만원) 대비 11.5% 올랐다. 다만 이전 상장 전 고점인 장중 1만7850원(4월8일)와 비교하면 37.5%나 떨어졌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상장 후 나흘 뒤 장중 7510원(6월24일)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이달 들어 1만5000원대를 찍고 공모가와 다시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211050)는 공모가(1만8000원) 대비 61% 떨어진 7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드바이오텍(179530) 역시 공모가(7000원) 대비 34%나 급락했다.
특히 애드바이오텍은 이전 상장 후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넘긴 게 5거래일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기업가치와 무관한 곡물 테마주로 엮여 올랐다.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의 전환사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사료 인수합병(M&A)의 수혜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마에 기대 치솟은 주가는 거품이 빠르게 꺼졌다. 지난 3월 하순 장중 상한가를 찍었던 주가는 상장 직후 가격인 5000원대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전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고전하는 것은 제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에 비해 유통 물량이 적은 데다 정보 비대칭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제대로 된 몸 값을 평가받을 기회가 사실상 없다.
반면 IPO에 나서게 되면 사업현황, 재무상태, 수익성, 향후 사업계획 등 기업정보가 공개될 뿐만 아니라 경쟁 기업과 비교 평가를 거치면서 기업가치가 공모가격으로 매겨진다. 애드바이오텍과 인카금융서비스, 비플라이소프트가 나란히 기관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희망가격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것도 그간의 몸값 거품을 빼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미래 성장성보다 수익성이 탄탄한 실적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투심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PO 업계 관계자는 “약세장 이전에는 이전 상장 기업들이 기술력,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개인과 기관 모두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이 경기침체 국면에서 당장 턴어라운드가 힘들다고 판단한 점도 투자심리 악화의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