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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엔 어머니인 43살 최 모 씨와 아들 2명이, 2층엔 최 씨의 친정부모님이 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2층에 있던 72살 여성 정 모 씨와 1층에 있던 14살 정 모 군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살아남은 세 가족은 크고 작은 화상을 입었다. 숨진 여성의 남편인 75살 남성 최 모 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일가족 2명도 경상을 입어 병원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30분 만인 오전 5시39분에 출동한 소방에 의해 완전히 꺼졌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해 참극이 벌어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MBC ‘뉴스투데이’는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긴박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택 한가운데서 시뻘건 불길이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집안을 가득 메운 불로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도 쉽사리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화재 목격자는 MBC에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너무 무서워서 전신이 부들부들 떨린다”며 “빨간 불이 그냥 하늘로 치솟더라”라고 말했다.
MBC에 따르면 숨진 72살 노모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이 어려워 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망자인 첫째 아들은 화재 발생 당시 자신의 방에서 문을 잠근 채 자고 있어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부르는 엄마의 소리를 끝내 듣지 못했다. 친정아버지까지 나서서 필사적으로 가족들을 구하려 했지만 거센 불길엔 속수무책이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불길이 1층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