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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때 시장님이 동영상을 만들었고, 중국 국민들이 봤다”며 “시장으로 있는 동안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업적을 남겼다”고 고인을 치켜세웠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힘내요 중국’이란 동영상을 제작해 올린 바 있다. 당시 응원 동영상은 국 웨이보에서 3억3000만뷰를 넘었고, 틱톡에선 1000만 시청을 돌파했다.
싱 대사는 “박 시장은 갔지만 우리는 업적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2월 부임 후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만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박 시장은 “방역 전선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지난 메르스 사태 때 서울시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베이징시가 특사단을 파견해 관광객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많이 왔다”면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싱 대사도 중국어 대신 한국말로 “우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민국, 특히 서울시가 많이 지원해주시고 있다. 서울시민이 따뜻하게 물심양면 지원해 주시고 있어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2003년 중국의 사스 사태 당시 노무현 대통령님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했고, 한국의 경제 성장도 아주 좋았다. 또 국민 감정이 가까워지기도 했다”면서 지속적인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싱 대사는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근무한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지난 2월 초 신임장을 제정(提呈)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중·한 양국은 ‘운명 공동체’다.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했으면 한다”면서 우리 정부의 중국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조치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