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톡스업계의 선두주자인 메디톡스(086900) 정현호 대표는 “고위험병원체가 악의적 목적으로 유출될 경우 역학조사나 위험성 제거를 위해 신속하고 효과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부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정부 규제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정부규제 강화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업계 눈총을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정 대표는 정부의 균주관리가 느슨하다보니 세계적으로 한국을 제외하면 보톡스업체가 4곳에 불과한데 국내에서는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든 업체가 20여곳에 달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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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의 조사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 일체를 도용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당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069620)과의 소송전이 마무리되면 보톡스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국내업계도 대대적으로 정리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보톡스 시장에서는 정직하게 균주를 발견하고 자체 기술로 연구한 기업들만 살아남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며 “메디톡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빠른 시일내에 미국,중국, 유럽등 주요 시장에 진출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시가총액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 그러기위해 연구·개발(R&D)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전체적 회사의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정대표는 세계 보톡스 시장에서 메디톡스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리딩하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그는 중국시장 진출에도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중국 내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지난해 2월 시판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중국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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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5년 중국 미용성형 시장에서 독보적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 ‘메디블룸 차이나’를 설립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특히 메디톡스는 현재 중국에서 보톡스를 판매되고 있는 회사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와 미국 앨러간 두곳 뿐이어서 단기간에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미국 시장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미국 파트너사인 앨러간이 최근 글로벌 제약사 애비브에 인수되면서 메디톡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앨러간이 메디톡스로부터 기술수입해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던 ‘이노톡스’의 상품화에 애브비가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애브비가 앨러간의 신약파이프라인 가운데 이노톡스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미국 및 유럽에서도 메디톡스 제품이 본격 팔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바탕이 되는 기초 과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아직 바이오 분야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에 대한 정부차원은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기초과학에 대한 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 투자를 통해 단기적 성과창출보다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는 메디톡스가 액상 제형의 비동물성 보톡스 제제인 ‘이노톡스’와 활성성분만을 정제한 비동물성 보톡스 제제 ‘코어톡스’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도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단백질에 대한 기초연구와 생화학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보톡스 제제를 ‘맥가이버 칼’에 비유하며 향후 800여가지 치료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보톡스 제제의 활용영역은 무궁무진하며 실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에서는 보톡스 시장의 90%가 미용 용도로 쓰이고 있는데 앞으로는 치료시장이 커지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