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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CNN, BBC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선 12만5000명이 노란조끼를 입고 시위에 나서 ‘마크롱 퇴진’을 촉구하며 비상 선거를 실시하라고 외쳤다. 파리에만 1만5000명이 몰렸으며 순수 노란조끼 시위대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날 시위에선 경찰 17명을 포함해 총 135명이 다쳤다고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밝혔다.
내년 유류세 인상을 포기하기로 한 정부 입장에서도 명분이 생긴 만큼 폭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폭력사태를 우려해 시위에 앞서 검문을 실시했으며 1385명을 걸러냈고 974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남부 몽토방 지역에선 수제 폭발물 3개와 화염병 28개를 소지한 참가자가 검문 도중 붙잡히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물대포와 최루탄, 장갑차로 무장한 8만9000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특히 파리에는 전주(4600명)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8000명의 경찰력이 동원됐으며, 주요 지하철역 입구와 샹젤리제 거리로 향하는 길목에서 검문이 이뤄졌다.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백화점 등 주요 관광명소 및 공공시설은 임시로 폐쇄됐다. 상점들은 철제 셔터를 내려 파손·약탈에 대비했다.
파리에선 이번 주에도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발발했다. 시위대가 돌과 불꽃·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 총알로 맞섰다. 양측 간 난투극도 벌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여전히 상점 유리창을 깨고 약탈을 일삼거나 방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차량 100대와 건물 여러 채를 불태웠던 지난주와는 달리 전반적인 폭력성은 옅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위 규모도 지난달 17일 첫 시위 때 28만명이 참가한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그렇더라도 여성과 어린아이, 노인보다는 남성 참가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여전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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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화가 시작됐다.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대화에서 의제로 올릴 대책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노란조끼 운동에서 총 4명이 숨졌다. 또 2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체포된 인원만 680명에 달했다. 프랑스 최대 일간지 르 파리지앵의 사진기자 2명도 취재 과정에서 발사체를 맞고 다쳤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주에는 다른 국가에서도 노란조끼 운동이 일어났다. 유럽 전역으로 번질 것인지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서는 유럽의회 근처에서 500여명이 노란조끼 운동을 펼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약 100여명이 노란조끼를 입고 평화 시위를 벌였으며, 암스테르담 시위에선 최소 2명이 연행됐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선 프랑스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시위대가 점령했다.
한편 최근 마크롱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프랑스가 고수한 탓에 대규모 시위를 초래했다며 조롱했다. 그는 트위터에 “파리협정은 파리를 위해서는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마도 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사람들이 제3 세계 국가들에 많은 것을 지불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탄소세(유류세) 인상으로 시위가 일어났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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