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방송 시대`..페북·유튜브·아프리카TV 써보니

김유성 기자I 2016.04.18 09:20:29

지인 기반 빠른 콘텐츠 확산 기대한다면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VOD 위주이지만 자기채널 관리, 광고수익 기대 가능
게임·스포츠·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와 상호 소통 장점 `아프리카TV`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방송이 대중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13일 총선에서 SBS, JTBC 같은 방송사들이 투개표 현장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전달했다. SNS를 많이 활용하는 정치인으로 이름난 박원순 서울시장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서울 시민과 소통했다. 수 천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이들의 방송을 봤다. 전문 BJ도 부럽지 않은 시청자 숫자다.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이 대중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아프리카TV를 실제로 사용해봤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페이스북 친구를 바로 시청자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유튜브는 실시간 방송을 비롯한 기존 동영상 콘텐츠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다른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에 전파하기도 쉬웠다.

국내 인터넷 실시간 방송 터줏대감인 아프리카TV는 전문 BJ들의 집합소다. 자기 콘텐츠와 성실성만 있다면 고정적인 팬 확보가 가능하다.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아프리카TV 직접 사용해보니

실시간 방송을 사용하기에는 페이스북 라이브가 가장 간편했다. 새 글 쓰기 하단에 페이스북 라이브 아이콘이 있어 터치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실시간 방송이 시작되면 내 타임라인에 게시된다. 다른 게시글을 보듯 페이스북 친구들이 시청·공유 가능하다. 페이스북 친구를 많이 확보한 사용자라면 단시간에 많은 시청자를 모을 수 있다. 친구들은 댓글 외 ‘좋아요’, ‘슬퍼요’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아프리카TV처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갤럭시S6 등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라이브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버전, 기종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라고 일관했다. 페이스북 라이브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넓혀가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이었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모바일 앱에서는 따로 실시간 방송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PC에서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행아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은 별도 앱으로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앱이 ‘8gram’이다. 8gram 앱에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등록하면 이후 수시로 실시간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개인방송에 특화된 플랫폼답게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아프리카TV 앱을 깔고 아프리카TV에 회원 가입만 하면 바로 개인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의 채널에 들어가 ‘방송하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방송을 시작하면 스마트폰 창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댓글로 올라온다.

◇‘근황 소통’ 페이스북, ‘자기 채널’ 유튜브, ‘전문 방송’ 아프리카TV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넓은 페이스북 사용자 기반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실명 기반이니 댓글도 정제돼 있어 사용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점을 방송사나 유명인들은 주목했다. 실제 14일 밤에 박원순 서울 시장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했다. 12시간이 채 안돼 조회수 8만회, 댓글 6000개를 기록했다.

사용자 수도 유튜브나 아프리카TV를 압도한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 13일 방문자 숫자(국내 사용자 추정치)는 943만명이었다. 유튜브(532만명), 아프리카TV(92만명)를 앞섰다.

전문가들은 언론사는 물론 유명인, 일반인들의 페이스 북라이브의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뉴스 유통 경로에서 SNS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비스별 방문자 수 비교 (출처 : 랭키닷컴)
유튜브와 아프리카TV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많이 쓴다. 시청자가 지인 기반인 페이스북과 달리 유튜브와 아프리카TV는 불특정 다수를 시청자로 삼는다.

유튜브는 실시간 방송보다는 VOD가 중심이다. 구독자(유튜브 채널 팔로워)가 많지 않은 사용자라면 실시간 방송 시청자 모으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BJ 대부분은 아프리카TV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녹화된 방송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린다. 유튜브의 실시간 방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개 행사처럼 대규모 기업 행사나 이벤트에 주로 쓰인다.

다만 유튜브는 자기 브랜드를 가진 ‘인터넷 상의 방송국 채널’처럼 활용 가능하다. 뉴스타파 등 독립 언론도 유튜브에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반영구적으로 저장되고 언제든 검색해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광고를 붙이면 유튜브와 수익도 배분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도 ‘지난 방송 보기’ 기능을 지원하지만 실시간 방송이 주력이다. 주사용자층은 10대, 20대 젊은 층이다. BJ들의 연령대는 비교적 다양하나 대부분은 10대, 20대다. 젊고 트랜드에 빠르다는 게 아프리카TV의 강점이다. 먹는 방송, 스포츠·게임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온다.

그러나 아프리카TV 방송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었던 익명성이 최근 들어서는 ‘양날의 검’이 됐다. 아프리카TV가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BJ나 시청자들의 일탈이 사회 문제가 됐다.

매주 수요일 페이스북 방문자 수 추이. 총선이 있었던 4월13일 방문자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출처 : 랭키닷컴)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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