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결제솔루션 업체 갤럭시아컴즈의 주가에 불이 붙었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범 LG가 3세 구본호 씨의 등장에 투자자들이 열광한 것. 구 씨가 갤럭시아컴즈와 새로운 IT 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갤럭시아컴즈의 주가는 이번 한주 내내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구 씨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 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 주간 상승률이 60.5%에 달했다.
구 씨는 지난 28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갤럭시아컴즈 지분 14.5%(447만1545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양도인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IB월드와이드, 동아원, 이희상 동아원 그룹 회장 등으로 주당 3690원에 블록딜로 처분됐다. 총 165억원 규모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동생인 구 씨의 화려한 전적 때문이다. 구씨는 지난 2006년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하는 기업마다 대박을 내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엠피씨, 액티패스, 동일철강 등 코스닥 업체에 투자해 큰 차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 레드캡투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구 씨가 레드캡투어 이후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갤럭시아컴즈는 효성의 계열사로 전자결제, 모바일마케팅, 멀티미디어솔루션 등을 다루는 업체다. 최대주주는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으로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 씨가 신규 IT 사업에 조 사장과 공동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롭게 추진할 IT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구 씨의 자금력과 조 사장의 경영능력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감이 적잖이 형성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