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계속된 대선개입 의혹, 정부·여당 책임 크다"

김정남 기자I 2013.10.23 10:05:55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23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국정원과 군의 대선개입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데 대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7선 중진인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제가 있다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는 게 정부와 집권당의 역할”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권에서 국정원과 군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을 집중 추궁하면서 여권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당 공개석상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정 의원은 “논란이 되는 댓글이나 트위터는 한강물에 물 한바가지 붓는 격으로 국민들은 인터넷 댓글로 대선결과가 좌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무엇인가 감추려고 한다는 느낌을 줬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안보를 지키는 핵심기관인 국정원과 군이 조직적인 (대선개입) 활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라면서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만약 이들 기관이 조직적으로 이러한 일을 했다면 여야를 떠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민주주의의 발전과 나라의 안보를 위해서라도 실체적 진실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대선불복’ 발언까지 나오는 야당을 두고서도 비판했다. 정 의원은 “민생을 외면한 채 대선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정치쟁점화 한다면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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