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택(41·사진) 이마트(139480) 고객서비스본부 품질관리팀장은 식품안전의 기준이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해물질이나 방부제 등이 없다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생각은 버려야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우리와 협력사의 거래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식품 건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만 12년동안 품질관리업무를 맡았다. 이마트 내에서 손꼽히는 식품관리 전문가다. 올해는 또 하나의 진전을 이뤘다. 이마트는 여름철 온도에 따라 식품의 판매시간과 판매품목을 제한하는 ‘3단계 식품안전지수’를 도입했다.
“전국의 낮 평균 온도가 36℃ 이상 올라가면 9개 품목의 판매를 중단합니다. 사실 최근 3년간 36℃를 넘은 날은 이틀밖에 안돼요. 예전방식 그대로 여름철 위생관리를 해도 별 문제는 없죠.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도 기상이변이 심심찮게 일어나잖아요. 그런 일이 발생할 때 이마트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를 미리 정해둔 것입니다. 일종의 위기대응전략을 세운거죠.”
이 팀장에게도 고민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여름철 김밥 판매시간을 6시간으로 늘렸다. 종전에는 만든지 4시간이 지나면 폐기했지만, 김밥만 제조하는 공간을 따로 두고 작업자 외 출입을 금하는 등 위생관리를 강화한 뒤 내린 결정이다. 이마트는 세균 증식 테스트를 실시해 여기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도 솔직히 걱정되더라고요.” 이 팀장은 멋쩍게 웃었다. 그 뒤 그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퇴근길 매장에 들러 판매종료를 앞둔 김밥과 초밥만 골라 사먹었다고 한다. 자신을 상대로 또한번 실험한 것이다. 그렇게 8개월을 한 뒤에야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이경택 팀장은 “소비자들 앞에 당당하고 떳떳한 제품을 팔고 싶었다”며 “안전하고 투명한 식품관리제도를 운영하는 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내게 맡겨진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식품안전 지킴이]①이마트, 30도 넘으면 깁밥·초밥에 '경고 스티커'
☞ [식품안전 지킴이]③이마트 카트도 바꿨다
☞ [식품안전 지킴이]④"불시점검, 이젠 면역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