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간 계약 체결 금액은 총 22조150억원(186억달러)이다. 나머지 금액은 순차적으로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발주처에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수주액 총 186억달러 중 86억달러는 원전 설비 및 건설공사 비용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00억달러는 앞으로 UAE 아부다비 실라 지역에 조성될 원전 단지의 기반시설 구축 및 폐기물 처리장 건설 비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공사비용은 일반적으로 설계비 10~15%, 시공비 20~25%, 기자재비 65~70% 등으로 나눠진다.
따라서 86억달러 중 최대 21억5000만달러(2조5400억원, 1달러=1183.6원)가 시공업체로 참여한 현대건설(000720)과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의 시공지분은 각각 55%와 45%로 정해져 있어 결국 현대건설이 11억8000만달러(1조4000억원), 삼성건설은 9억7000만달러(1조1400억원)를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프라 및 지원 시설 비용 100억달러 중 적어도 30억달러(3조5500억원) 정도는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개 건설업체가 186억달러 중 51억5000만달러(6조950억원) 정도의 수주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주로 건설업체들이 얻게 되는 수익성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원전 공사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공사를 따낸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원전 2기를 건설할 경우 4조5000억원 가량 드는데 이번 사업은 4기의 원전을 86억달러(한화 10조1000억원)에 수주했기 때문이다. 2기당 5조원 가량인 셈이다.
물론 해외에서 공사하기 때문에 인력이나 자재 조달 등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는 부분도 있지만 수익성 저하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준에서도 약 5%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원시설 공사에서 추가로 공사계약이 이뤄지면 수익률은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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