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전날 급등세를 보이며 설 연휴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던 코스피가 15일 다시 1% 가량 하락,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밤사이 미국증시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신용위기 우려 발언에 하락세로 마감하자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 하락에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증시들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항셍지수의 하락폭은 2%를 넘고 있다.
코스피 1700선 부근이 박스권 상단이라는 부담감 또한 무시못할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기술적 조정이 예상되니 일단 현금확보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90포인트(1.07%) 내린 1679.35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1668선에서 바닥을 다진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68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내 1670대에서 자리를 잡는 양상이다.
하락세를 야기한 수급부담은 선물시장 외국인으로부터 촉발됐다. 전날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던 선물 외국인은 오늘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전에만 4000계약 넘는 순매도를 보이면서 베이시스 급락을 부추겼고, 이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로만 2000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개인 매수세만 가지고는 하락장 방어가 힘든 상황이다.
거의 대부분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중국 관련주가 또 한번 시장의 버팀목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업황 개선세를 발판으로 기계업종이 2% 넘게 오르는 것을 비롯, 조선주와 해운주 등도 견조한 상승세다. 순매도를 기록중인 기관도 이들 업종에 대해서만은 사자로 나오고 있다.
기계 대표주 두산중공업(034020)은 1.6% 오르고 있고,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5.8% 의 상승세다. 개장초 하락세였던 조선 대장주 현대중공업도 상승세로 돌아서 현재는 1.3% 가량 오르고 있다.
벌크선운임지수(BDI)의 상승, 중국 경기의 견조세 지속,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이 중국 관련주들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가운데,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개발사업 컨소시엄을 따낸 두산건설(011160)과 코스닥의 쌍용건설(012650) 등 건설주들도 전날에 이어 오늘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예상밖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은행주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에 자극을 받은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의 IT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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