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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제철화학과 미래에셋의 행복한 동거 1년`

박호식 기자I 2007.09.05 11:05:07

4만원대 산 주식 18만원대로 치솟아
긍정적 평가 지속..언제 매도할지 관심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2006년 9월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동양제철화학(010060) 95만3120주를 사들였다. 매입가 주당 4만514원.

미래에셋은 95만3120주를 시작으로 9월 한달동안 총 149만1630주, 7.98%를 매입해 동양제철화학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매입단가는 4만원대 초반.

이에 앞서 동양제철화학은 8월말 창사 이래 첫 기업설명회를 개최했고, 증권사들은 동양제철화학이 카본블랙 세계 3위업체인 컬럼비안케미칼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당시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제시한 목표가는 5만원.

이후에도 증권사들은 동양제철화학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고, 특히 인천 공장부지의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4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동양제철화학 주가는 올 3월 상승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한다. 3월19일 종가기준 5만원을 돌파한 뒤 승승장구해 한달여만에 10만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운용의 동양제철 보유 주식수도 4월말 현재 298만5670주, 14.96%로 늘어나 있었다.

미래에셋이 동양제철화학 주식을 매입한 지 1년이 지났다. 2007년 9월5일 주가는 장중 18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전 매입가격 대비 350% 가량 올랐다.

요즘 미래에셋은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여유로운 매매를 하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과거에 매입한 주식을 일부 처분하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보유 주식수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8월말 현재 보유주식수는 310만8940주, 15.57%로 오히려 늘었다. 과거 매입한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뒤 다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데, 주식을 매입하고 나면 또 주가는 오른다. 6~8월 매입가격은 12만~14만원대로 새로 매입한 주식도 모두 평가이익이 난 상태다.

1년전에 비해 주가가 4배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동양제철화학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은 긍정적이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달 기업설명회를 갖고 "인천공장 부지에 2012년까지 호텔, 쇼핑몰 등 복합단지와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동양제철화학이 인천공장 부지 개발계획은 싱가포르 업체가 자금과 개발노하우를 제공해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목표가 21만9000원을 유지했다.

동양제철화학은 또 지난달 22일 태양광전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사업 관련 공장증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중 상업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UBS증권은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22만2000원으로 높였다.

5일에는 또 호재성 소식이 더해졌다. 삼성증권은 "태양광 발전 주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관련 미국의 주요 경쟁사인 memc가 공장사고로 인해 1주일간 가동이 중단돼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고로 memc 3분기 매출이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경쟁사의 타격으로 인해 동양제철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5일 오전 10시49분 현재 동양제철화학 주가는 전일대비 4.89% 오른 18만2500원이다. 6일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의 긍정적인 상황과 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1년전 4만원대 주식을 매입한 뒤 큰 차익을 내며 이익을 실현하고, 또 다시 주식을 매입해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미래에셋과 동양제철화학의 행복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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