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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재무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기본 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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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5.10.26 15:45:48

말레이서 ‘5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이틀째 열려
"농산물·희토류·틱톡 등 전반에서 건설적인 논의"
30일 부산서 미중 정상회담 예정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중 당국자들이 이틀간의 협상 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위한 기본 틀(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농산물 구매, 틱톡, 펜타닐, 무역, 희토류를 포함해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협상은 건설적이고, 폭넓고, 심도 깊었으며, 정상회담을 매우 긍정적인 틀 속에서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10월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중 당국자들이 이틀간 협상한 결과, 양국 정상에게 검토를 요청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물이 도출됐다”며 “이번 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매우 생산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대표단과 모든 주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관세 휴전 연장과 희토류 문제도 물론 다뤘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118 빌딩에서 제5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이틀째 일정을 진행했다. 미국 측에선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참석했다.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대표, 랴오민 재무부 부부장 등이다.

이번 무역협상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미중 정상회담에선 다음달 10일 만료 예정인 ‘관세 휴전’에 대한 합의가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4월까지 앞다퉈 관세율을 끌어올리다 5월 스위스에서 만나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하고 이후 합의를 90일씩 연장하며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미중 무역협상의 최대 현안으로 언급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펜타닐 유통 차단, 대두 수입 재개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많은 사안을 논의할 것이다. 매우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을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 대만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이 미국에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공식 선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오랜 지지 입장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 양국의 긴장이 크게 완화될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주요 현안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급격한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유싱천 신흥시장 전략가는 “트럼프·시진핑 회담은 시장 안정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조정 국면이 나타날 때마다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중국 기술주, 인도, 브라질 등 구조적 성장성과 경기순환 모멘텀이 공존하는 신흥국 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2기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영접을 받았으며,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 선언 서명을 주재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27일 일본을 방문해 다음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29일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같은 날 저녁엔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은 30일 오전 부산에서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30일부터 1일까지 방한해 APEC 정상회의 본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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