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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올해도 임협 난항…파업 ‘악순환’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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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5.10.15 06:00:00

추석 연휴 후 노사 교섭 재개 나서
제시안 노조 거절로 분위기 ‘냉각’
中 덤핑에 美·EU 관세로 위기 심화
노조 파업 강행 시 노사 공멸 우려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연이은 관세 장벽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임금교섭을 둘러싼 현대제철 노사 갈등이 올해도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생산 차질로 경영상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타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 노사는 이번 주 내 임금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 측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일 첫 제시안을 내놓으며 협상에 속도를 내려 했으나 노조가 즉각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회사 측 제시안에는 기본급 6만5000원 인상, 경영 성과급 100%+200만원, 탄소중립 우수 기업 축하금 50%+50만원 등이 포함됐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보상을 제시한 것이지만,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별도의 성과급 지급 요구와는 격차가 크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파업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현대제철의 임급교섭 갈등은 해마다 반복됐다. 지난해에도 노사 양측의 대립이 극에 달해 파업이 현실화했고 결국 교섭은 해를 넘겨서야 가까스로 타결됐다. 올해는 노사가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철강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협상 환경이 한층 더 악화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 중국발 공급과잉이 겹치며 회사의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노사의 입장 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983억원으로 전년(1조6165억원) 대비 51%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이 더해져 노사 모두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에 이어 올해는 미국과 EU 관세로 추가적인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회사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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