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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22~23일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원회 결정을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CFIUS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위원회의 회부 결정은 위원 중 최소 1명 이상이 이 거래가 미국 안보에 위험을 끼친다고 본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운송, 건설, 농업 프로젝트에 필요한 철강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CFIUS의 권고를 받은 뒤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아니면 CFIUS의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2기 정부로 넘기는 것을 의미하는 CFIUS의 심사 연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대선 선거 운동 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2일에도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일련의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들로 US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US스틸 주가는 한때 22%까지 폭락했다. US스틸 대변인 아만단 말코프스티는 “거래는 승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이 거래가 무산될 경우,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노동조합을 비롯한 여러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합병 이후에도 US스틸의 지배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미국에는 미국이 생산한 철강만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수합병이 끝나면 모든 직원들에게 한 명당 5000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