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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괴뢰’라고 지칭하면서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며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또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여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전날 김여정 명의의 담화를 통해서도 국군의 날 행사를 “잡다한 놀음”이라며, 이번에 처음 공개된 ‘현무-5’에 대해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헐뜯었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핵심 자산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전승절’ 연설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직책 없이 호명하며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막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