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엠티는 산업용 정밀 피팅(Fitting)·밸브(Valve) 사업 및 전기 배전반·에너지관리 사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07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 중 78.2%를 차지한 주력 사업인 피팅·밸브 부문은 다양한 기간 산업들의 핵심 요소다. 비엠티는 주로 소형 피팅·밸브 등을 담당한다. 사우디 아람코(Aramco), 미국 엑손모빌(Exxon Mobil), 카타르 QP 등 글로벌 오일·가스 메이저 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조선사,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LG 디스플레이와 같은 주요 IT 업체 등에 핵심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다.
피팅·밸브 사업의 특성 상 지금껏 산업재 섹터향(向) 매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전방 산업의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분기·연간 실적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엠티는 지난 2012년부터 LNG 선박용 초저온 밸브,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용 UHP 피팅·밸브 등의 연구개발을 추진해 상용화함으로써 전방 산업의 다양화에 성공했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의 고도화, LNG·LPG·에틸렌 등 에너지원의 초저온 저장·운송, 중·고압 저장 및 운송이 기본인 수소 등 다양한 산업 내에서 좀 더 가혹한 환경에서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피팅·밸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비엠티의 피팅·밸브 제품 경쟁력은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 19 를 극복하고 성장률 회복을 위한 각 산업별 투자 재개가 기대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또 한 번의 실적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나 연구원은 “상반기는 여전히 코로나19 변이 확산 여파와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해외 물류 상황 등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 수주 잔고 400억을 넘어설 만큼 안정적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지정 감사 과정에서 보수적으로 평가한 미수채권에 대한 대손 충당금 환입도 기대해 볼만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