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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59)LG유플러스(032640) 대표이사(사장)가 어제(30일) 취임 7개월 만에 언론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객 중심의 ‘디지털혁신기업’을 선언하며, 해지율이 가장 작은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현재 전체에서 25% 정도 차지하는 미디어·IDC·신사업 등 비통신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전체의 30%까지 확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콘텐츠·보안·B2B솔루션 6대 주요분야에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800~900명 수준인 비통신사업 인력을 2025년까지 4000명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신규 채용과 기존 직원 교육을 포함한 수치다.
또, 컨슈머사업부문에 정수헌 LG전자 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해외영업그룹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초거대AI 연구,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LG그룹과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다음은 신사업 분야 일문일답
-신규사업추진부문과 컨슈머부문장이 공석인데 인사 및 조직개편 계획은?
▲컨슈머사업부문에는 기존에 LG전자에서 해외마케팅영업을 하고 미국 스프린트에서 일했던 정수헌 부사장이 올 것이다. 통신에 대해 상당히 전문가이다.
그분을 모셔서 B2C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 신사업부문은부문장이공석일뿐 아니라 기존 컨슈머사업하고도 영역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명확하게 ‘사업단’으로 재편하고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광고사업단 세 개로 편제를 하겠다. 그 자리에 해당하는 리더들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를 일원화하고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조직을 CEO 직속으로 설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B2B는 LG그룹 제조업과 시너지
-취임기간 역점을 두는 신사업 분야가 무엇인가?
▲B2C에선 기존에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아이들나라, AR/VR 아이돌라이브, 프로야구/골프 등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 제공해왔는데, 이러한 분야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서 이왕이면 플랫폼 사업까지 하고 싶다. 그러려면 기능도 필요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보완이 돼야 한다.
저희가 플랫폼화 할 수 있는 수준에 집중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결국은 얼마나 우리 유플러스의 서비스를 사용하느냐이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외에도 고객들이 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밸류를 인정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나가야 한다.
▲B2B사업에서도 굉장히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사실 신 사업이란게 실제로 보면 금방 가시화 되긴 힘들다. 지금 화제가 되는 배터리 사업이란게 LG그룹에서 키우는데 20년이 걸렸다. 어려운 기간을 거쳤기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수준으로 올 수 있었다.
저희가 B2B 쪽에서 기회를 아주 잘 잡아낼 수 있는 영역을 생각하면, 역시 LG그룹에서 강점을 가진 분야가 중요하다. 그룹이 강한건 제조업 분야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SI도 강점이다.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가 중심
▲최택진 기업부문장(부사장): B2B 관련해서는,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쪽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그룹에서 전자, 화학과 부품협력업체 등 공장 기반 사업을 하는 곳에서 함께 스마트팩토리레퍼런스를 만들고 상품화시킬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부터 만들어온 레퍼런스를 고객에게 제안한 반응은 희망적이다.
모빌리티는커넥티드카 분야가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LG전자와 전장사업분야에서 시너지 낼 수 있을 것이다.
모두발언에서 말한 지능형교통체계시스템(ITS)는 국가주도로 금년도에 40개 지자체에서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은 이 중 10여곳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첫번째인 강릉사업이 450억원 규모로 나왔는데, 저희의 제안이 고객에게 인정받아 사업을 수주했고, 잘 이행하면서 역량을 키워가겠다.
세종시 스마트시티 사업을 LG CNS와 같이 수주한 경험이 있고, AICC(AI고객센터)분야도 경쟁사를 포함해서 통신사들이 준비하고 있다. B2B쪽에서도 성장하겠다.
통신과 연결해 더 나은 가치 찾겠다…LG AI연구원과 협업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30%라는 목표를)경쟁사와 비교하면 사업확대나 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평이 있다.
▲그동안에 변화나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실제 몇개 회사에 투자자로 참여하려고 보니 다른 회사가 ‘LG유플러스는 이런 거 잘 안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시장의 평가도 소극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말씀하신 대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시점은 맞다. 저희가 경쟁사와 다른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①체력 면에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할 체력은 안 된다. 좀 더 이것이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인지, 우리의 본업이 통신서비스와 연결돼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지 집중해야 한다. ②저희를 소극적으로 보는 이유가 새로운 기술에 투자가 적지 않냐는 것인데, 저희는 경쟁사와 다르게 여러 기능을 LG그룹 계열사 간 공유하는 게 많다.
AI는 저희 회사에서 보유한 인력은 적지만, 그룹의 AI연구원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그룹과 저희가 사업을 체계화하면서 나아갈 계획이다. 초거대 AI를 개발 중인 LG AI연구원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중요한 사업적 과제를 해결해가고 자체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