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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개막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은 가야의 건국과정을 소개하는 프롤로그로 시작해 △공존 △화합 △힘 △번영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전시는 가야가 추구했던 공존과 화합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어떻게 수 백년간 공존할 수 있었지에 대해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부 ‘공존’은 가야의 존재 방식인 공존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최근 창원 현동과 함안 말이산 무덤에서 출토된 각종 상형토기 등 중국을 비롯해 북방유목민, 왜, 신라, 백제, 고구려 등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각종 유물을 전시했다. 특히 다양한 가야 토기로 만든 높이 3.5m의 ‘가야토기탑’을 통해 관람객들이 ‘공존’의 가야를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2부 ‘화합’은 호남 동부의 남원, 순천 지역의 세력을 규합한 가야가 중국에 사신을 파견해 위상을 새롭게 하고, 우륵의 가야금 12곡을 만들어 화합을 도모한 사실을 조명했다. 고령 지산동고분 금동관(보물 2028호) 등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각종 금동장식품과 위세품을 볼 수 있다.
3부‘힘’에서는 철의 나라 가야의 힘을 보여주는 국보 275호 말 탄 무사모양 뿔잔과 철갑옷, 말갑옷, 각종 무구류를 전시하고 가야의 제철 기술을 소개한다. 또 사실적이면서도 새로운 디지인의 ‘가야 무사상’을 배치해 가야를 지켜 온 중갑기병들을 생생히 볼 수 있도록 하였다.
4부 ‘번영’은 변한 시기부터 국제적인 교역망을 건설한 가야의 모습을 김해 대성동 고분 등에서 출토된 각종 교역품으로 보여준다. 특히 창원 현동에서 출토된 배모양 토기는 당시 국제항로를 다니던 외항선 모습으로 가야인들의 해상 교역을 증명한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가야의 유산을 안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가야금을 통해 가야의 공존과 화합의 가치를 되새김질한다. 가야가 갈망했던 화합은 실패로 끝났지만, 화합을 노래한 가야금 음악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이번 특별전은 부산시립박물관(2020년 4월1일~5월31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2020년7월6일~9월6일), 일본 규슈국립박물관(2020년 10월12일~12월6일) 등을 순회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가야를 통해 미래 지향의 한일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