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이 전시를 하게 되면서 일본 관람객들이 굉장히 성숙하게, 꼼꼼하게 작품들을 살펴보더라. 그래서 진짜 진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알아가구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괜찮다고 느꼈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 관람객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는 것 자체를 차단했다”고 지적하며 “정치인들이 개입해 문화예술을 통제하면서 진실을 알리는 것 자체를 일본인은 불편해하지 않나 생각을 했다. 특히 스가 관방장관이라든가 나고야 시장이 오면서 정치인들의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개막 후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소녀상 전시는)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고, 스가 관방장관은 “예술제에 대한 보조금 교부 여부에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치권의 압박을 못 견디고 전시 관람은 중단됐다. 주최 측은 전시 중단 이유에 대해 1000건 가까운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지고 소녀상에 종이봉투를 씌우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우익 세력이 “철거하지 않으면 가솔린 탱크를 몰고 전시장을 들르겠다”고 협박했고도 했다.
이에 김 작가는 “우익단체들이 전시장에 와서 항의를 거칠게 하는 걸 본 적 없다. 오히려 우익단체가 문제 제기를 하면 자원봉사자분들이 열심히 설명하고 거친 건 없었다. 일정 정도 이야기하면 밖에 모시고 나가서 잘 이야기하고 돌려보냈다. 지금 전시 중지를 하게 된 건 전화로 협박했던 사례를 들었다. 테러위협으로 협박하는 사람들을 미술관 측에서는 고발해야 한다. 잡아서 벌줘야 하는 사람들인데 오히려 그 사람들은 놔두고 전시를 중지하고. 오히려 경비를 늘리거나 경찰을 부른 적 없다”고 말했다.
소녀상 전시 방해 공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김 작가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라고 하는데가 있는데 여기 시장이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하고 나서 일본 정부 압박이 들어온다. 일본 외교부를 통해서. 그리고 일본 사람들을 동원해 메일이나 문자나 항의 방문을 시작한다. 2주일 만에 시장님이 너무 괴롭닫고 한국인들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 일본 압박이 심해 공무를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게 전 세계에 있다. 독일에서 한 달 전쯤에 전시를 했는데 (일본) 뒤셀도르프 총영사가 주최 측에 ‘독일에서 왜 이런 전시를 하냐’고 따져서 무산시키려고 한 의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에서 소녀상을 세우기 전부터 일본의 방해가 시작된다. 거기 시장님들과 의원님들이 일본의 방해를 잘 헤치고 나와서 소녀상을 설치했다. 설치 후 ‘평화의 소녀상’을 치워달라는 소송을 해서 거의 10년 가까이 진행됐다. 1심, 2심, 3심까지 글렌데일 시가 승소했다. 그다음부터 회유가 들어간다. 올 초에 그 시장님을 만났는데 그 회유가 만만치 않다고 하고 이걸 지켜가기 힘든데 한국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