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1년, 금요일 여행 1.5배 늘었다

강경록 기자I 2019.07.09 08:45:39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야근 없는 직장문화’가 조금씩 확산하면서,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종합 숙박·액티비티 예약서비스 여기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은 주 52시간 도입 이후 국내 여행을 위한 ‘금요일’ 숙박 예약 건수가 1년 전 대비 1.5배(54.0%) 늘었다고 밝혔다.

52시간 근무제는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주간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16시간’ 줄였다. 제도 도입 후 많은 기업이 ‘컴퓨터 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유관 제도를 도입했고, 여가 중시 문화가 확산하면서 ‘워라밸’과 ‘저녁 있는 삶’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

이어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과 함께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변화’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5.5%는 “제도 시행 후 여행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금요일~일요일 여행’(41.3%, 복수응답), 1박 2일 여행(37.7%)이 많이 늘어났다. 실제 근무시간이 단축됐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39%)에 달했고, 34.8%는 야근과 주말 근무가 줄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액티비티 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퇴근 후 방문하기 쉬운 VR이나 방탈출, 테마카페, 실내스포츠 등 평일 예약 건수가 최근 1년 새 월평균 23.3% 늘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기본 주 40시간 근무 외에 주중 연장 근로 12시간이 가능하지만, 통상 휴일을 앞둔 금요일을 제외한 날에 부족한 업무를 처리하는 추세”라며 “금요일 여행 출발 수요가 국내 숙소 예약률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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