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겼던 나랏글 작픔으로 보니 '감동'

김용운 기자I 2017.03.01 10:11:15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전
국립한글박물관 5월29일까지
한글 소재로 한 가구, 조명, 영상 등 작품 30여점 전시

국립한글박물관이 5월 29일까지 여는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전에 전시한 훈민정음 해례본 설치 작품(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일제가 우리민족에게서 빼앗으려 했던 한글을 소재로 다양한 조형미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디자이너 23개 팀이 한글을 소재로 만든 가구, 조명, 영상, 그래픽디자인 등 작품 30여점을 선보이는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전을 5월29일까지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입체화한 송봉규의 ‘한글 블록’, 가구 표면을 한글로 장식한 하지훈의 ‘장석장’, 한글의 기본이 되는 획과 점을 디자인 요소로 삼아 의자, 벤치로 제작한 황형신의 ‘거단곡목가구 훈민정음 연작’ 등 한글을 소재로 한 실용적인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글 창제 당시 글자 왼쪽에 점으로 표시했던 성조를 목판에 새긴 장수영의 ‘성조: 빛, 소리, 조각’과 당시 ‘샘’의 표기법이었던 ‘ㅅ·lㅁ’에서 초성·중성·종성을 분리해 흑백의 추상화처럼 표현한 윤민구의 ‘옛한글 컴포넌트’ 등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김현석 홍익대 영상디자인과 교수팀은 훈민정음 해례본에 담긴 한글 창제의 원리를 쉽게 설명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글 관련 사료가 아닌 한글을 소재로 한 미술과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한글을 활용한 다자인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보다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한글 디자인 작품은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수영의 ‘성조: 빛, 소리, 조각’(사진=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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