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실적 개선 기대감을 앞세워 반등세를 이어가던 전날 LG전자(066570)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한데 이어, 23일 오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버라이즌을 넘어서는 미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탄생이 LG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견이 엇갈리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23일 오전 8시판 스마트 브리프 주요 기사
◇ 불확실성 마무리 "지금이 매수 기회"
◇ 유가상승 여파 뉴욕증시 ↓.. . 유럽은 0.4% 소폭하락
◇ 모를땐 가만히 귀 기울이자
◇ 스마트기기 붐~ 리노공업 44.2% 상승 여력
◇ `건설株 악재` 건실기업 투자기회로
◇ 현대제철 사두면 2분기엔 펄펄 끓는다 (스마트 브리프 전체기사 보기)
지난 22일 LG전자는 전일 대비 0.49% 내린 10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0.99% 하락한 10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일 장 중 한때 10만4000원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AT&T는 T모바일을 3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특히 LG전자에 우호적이었던 T모바일이 애플을 선호하는 AT&T로 인수됨에 따라 LG전자에게 끼칠 영향력을 전망하는 분석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됐다.
우선 외국계 증권사는 신중론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증권은 이날 AT&T의 T모바일 인수가 LG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핸드폰 영업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T모바일이 AT&T의 영향을 받아 LG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AT&T가 본격적으로 T모바일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LG전자의 1분기 실적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중한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미래에셋증권 등은 오히려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AT&T의 T모바일 합병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확대에 대비한 것"이라며 "LG전자는 자체 LTE 모뎀칩을 적용한 단말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만큼 AT&T 내에서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T모바일이 별도로 아이폰 도입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과 더불어 미국 사업자 환경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T&T의 T모바일 인수에 따른 영향력 진단이 엇갈리고 있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에는 약 1년 정도 소요된다.
독과점 문제를 이유로 미국 정부가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T모바일이 내세웠던 저가 요금제가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와 소비자들의 반발도 대형 통신사 탄생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영향력에 대한 전망은 하나의 투자 참고 자료일 뿐 우선은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에 대한 모멘텀에 중점을 두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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