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참여 시도가 정기주주총회에서 무산됐다.
장하성펀드는 21일 개최된 벽산건설(002530), 대한제분(001130), 성지건설(005980)의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감사 등의 선임을 위한 표대결에 나섰지만 펀드측 추천후보는 모두 부결되고, 경영진측 추천후보가 선임됐다.
성지건설 주주총회에선 장펀드측이 반대를 표시했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경원, 박중원씨와 윤양호 전 두산건설 상무에 대한 이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장하성펀드측이 제안한 배상환 후보의 감사선임은 표 대결 끝에 부결됐다. 성지건설은 경영진측이 추천한 이규방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대한제분도 주총에서도 장펀드측이 추천한 감사 후보인 이우찬 회계사의 선임이 무산됐다. 앞서 대한제분은 장펀드측 주주제안을 무력화하기 위해 상정한 감사수 축소 내용의 정관변경 승인안건도 통과시켰다. 또 기관투자가인 알리안츠측이 배당금 증액에 대한 주주제안 안건도 표대결에서 부결되고 회사측의 상정안이 통과됐다.
벽산건설은 감사선임을 두고 장펀드측의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후보와 대주주측 추천후보를 두고 표대결을 벌인 끝에 대주주측 추천후보가 감사로 선임됐다. 장펀드는 작년 주총에서도 벽산건설 감사선임 표대결을 벌여 패한 바 있다.
한편 영국계 투자펀드인 랙시파트너스의 삼부토건(001470) 경영참여 시도도 주총에서 무산됐다. 렉시파트너스는 삼부토건 주총에서 캐빌 발라락시아 펀드매니저를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제안으로 추천했지만 경영진측 추천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렉스파트너스측은 "이번 삼부토건 주총에서 펀드측 추천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이 실패했지만 앞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시도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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